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49년 만에 가동 중단된 포항제철소의 고로 복구 작업이 8일 만인 13일 완료됐다.
고로 안에 든 쇳물이 열을 받지 못해 굳어버리는 '냉입사고' 등 최악의 상황을 막은 포항제철소는 후속공정 정상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일부 제강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철강반제품(슬라브) 생산을 시작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9~12일 포항·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업체, 관계기관 직원 등 누적 인원 3만여 명이 투입돼 지난 6일 상륙한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복구 작업을 펼쳐 3고로는 지난 10일, 4고로는 12일, 2로는 13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파이넥스 2기도 이 시기에 함께 재가동했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이날부터 전로 7기 가운데 4기와 연주 8기 가운데 4기 등 일부 제강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철강반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해 용도에 맞게 제품을 만드는 작업인 압연 공정의 경우 침수피해가 심각해 정확한 피해규모와 복구 및 재가동 여부는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하 시설물 경우 현재 80%의 배수작업률을 보이고 있다.
철강 제품은 크게 철광석을 쇳물로 만드는 '제선'과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로 만드는 '제강', 액체 상태의 철을 고체화하는 '연주',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압연' 공정(후공정)으로 나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가 재가동돼 다행이지만 압연 라인의 경우 지하 시설물 대부분이 침수돼 배수 및 진흙 제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복구한다고 해도 곧바로 정상 제품이 생산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끝나 전원을 넣으며 재가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13일부터 비상출하대응반 가동에 들어갔다. 보유 중인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고객사 수급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계속되는 복구작업으로 피로감이 누적돼 안전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작업단위별 책임자를 선정한 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침수 후 설비재가동에 따른 전기감전, 가스누출 등에 대한 중대위험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
12일 포항제철소를 찾은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복구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에 철저히 입각해 복구작업에 임해 달라"며 "냉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와 복구 과정에서 제철소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보여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
유승민 "이재명 유죄, 국민이 尹 부부는 떳떳하냐 묻는다…정신 차려라"
이재명 사면초가 속…'고양이와 뽀뽀' 사진 올린 문재인
대구경북 대학생들 "행정통합, 청년과 고향을 위해 필수"
"고의로 카드뮴 유출" 혐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 1심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