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거머쥐며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배우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정재를 호명했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를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으나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각본상,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오징어 게임'도 후보에 올랐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배우·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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