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힘차게 꿈틀거리는 것은 어떤 남자들에게는 지고의 꿈과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숯불에 익어가는 장어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 나오고 나른한 햇빛이 창을 통해 비껴 들어오는 동안 냄새만으로도 뭔가를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중략) 참숯 향기와 불 냄새에 함께 익은 장어를 집습니다. 언어를 압도하는 육즙이 터지고 육즙을 따라 미소도 함께 번져갑니다. 이제는 길지도 않고 꿈틀거리지도 않지만 사나이의 꿈만은 여전하여 지칠 때까지 힘차게 수저를 놀립니다."
권영오 시인이 음식을 주제로 써내려간 짧은 단상을 모은 책이다. 꽁치 익는 밤, 가을날의 짬뽕, 노루궁뎅이 익는 밤, 아씨의 보리굴비 등 70편의 글을 실었다. 권 시인은 책 서문에 "요리는 못하지만 따뜻한 한 끼 밥을 올리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썼다. 16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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