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 임명을 마치고 '정진석호'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대구경북에서는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이름을 올려 당 수습을 위한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제8차 회의를 열고 김상훈·정점식·전주혜·김행·김종혁·김병민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상임전국위에서 재적 총 53명의 과반인 3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과반(38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번 비대위는 총 9명으로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등 당연직 3명에 지명직 6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8일 전국위 의결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임명됐고 이날 지명직 비대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비대위 시즌2' 인선을 보면 지역 안배를 고려하고 원외 인사 비중을 높인 게 특징으로 꼽힌다. 원내 김상훈(대구), 정점식(경남), 전주혜(광주) 위원 3명과 함께 원외 김종혁(경기), 김행(서울), 김병민(서울) 위원 3명이 지역별로 고루 분포했다.
3선의 김상훈 의원은 원내 인사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혀 비대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의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데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현재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와 혁신위 간 협력을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대변인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공관위 대변인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가정 젊은 40세의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이날 비대위 인선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포함됐다가 90분만에 번복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신 '주호영 비대위'에 몸 담았고 호남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긴급 등판했다.
주 전 인수위원은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하기도 했고 비대위원 전원 교체 방침 속에서도 '비대위 시즌2'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인선 발표 후 주 전 위원이 정 비대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론 호남 지역 안배를 내세웠지만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새 비대위에 친윤 색채가 강해진다는 지적이 나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원 인선으로 정진석호가 항해 준비를 마쳤지만 당 안팎의 폭풍우는 여전하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효력 등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사건 심문이 14일 열릴 예정이어서 법원 판단에 따라 정진석호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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