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유저 프렌들리

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청림출판 펴냄

유저 프렌들리(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청림출판 펴냄)
유저 프렌들리(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지음/ 청림출판 펴냄)

구글 수석 디자이너 클리프 쿠앙과 달버그디자인 공동창업자인 로버트 패브리칸트가 공동으로 저술한 '유저 프렌들리'가 국내에 출간됐다. 이 책은 '사용자 친화적'(User Friendly) 디자인의 개념과 의미를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사용자 친화적이란 말은 사용하기 쉽고, 접근성이 좋으며 다루기 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들은 사용자 친화적이란 개념을 통해 기업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토스터 기계에서 나는 '딸깍' 소리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다. 딸깍 소리가 단순히 기계적 마찰음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안도감과 만족감을 주려는 디자이너의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다. 이를 피드백이라고 한다. 사용자들은 이런 피드백을 통해 사용자들은 디자이너가 의도한 대로 대상의 동작을 예상하고, 제품과 소통하게 된다.

저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사용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사용자가 언제 불편함을 느끼고, 언제 제품을 신뢰하지 못하는지, 언제 이질감을 느끼는지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곁들인다.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은 가끔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사용자의 중독을 유도하는 디자인이 만연해질 수 있다. 또한 복잡한 단계를 생략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사고 능력이 후퇴하는 '자동화의 역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저자들은 "앞으로 디자인의 숙제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되, 개인이 혼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상위의 목표에 함께 도달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디지털 기술이 출현하기 전부터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풍성한 사례를 들며 살핀다. 루이 15세의 팔걸이의자와 쿼티 자판, 자동차의 운전대와 백화점의 상품 진열 방식, 전투기 조작 장치와 즉석 카메라, 세계 최초의 챗봇과 이모티콘, 앱스토어와 SNS의 '좋아요' 버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 말미에는 여덟 가지의 중요한 디자인 원리와 사용자 친화성 디자인의 발전사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47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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