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언니의 상담실

반유화 지음/ 창비 펴냄

여자라면 누구나, 언제든 내 마음을 훌훌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언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내 고민의 방향이 옳은 쪽을 향하고 있는지,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 지 작은 도움이라도 얻길 원하는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고, 때로는 그냥 진심 어린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창비의 뉴스레터 '언니단'이 연재하는 내내 2030 여성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것도 그 이유다. 만인의 다정한 언니는 여성 내담자만 1천여 명 이상 상담하며 심리 멘토로 자리 잡은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 독자들이 직접 보낸 심리상담 사연에 그가 건넨 정확한 진단과 따스한 위로들은 누적 조회수 3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은이는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석사를 수료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내담자들이 지닌 다양한 상처에 사회 환경 및 젠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고, 이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하고자 여성학을 공부했다. 앞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언니단 뉴스레터로 발행됐던 내용을 보완하고, 연재하는 동안 미처 답하지 못했던 사연을 추가로 수록해 한층 풍성하게 꾸려졌다.

1부에는 무기력함과 완벽주의, 우울함,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 개인의 상태와 감정에 대한 생생한 고민에 답한다. 2부는 부모,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에 관한 문제를 얘기한다.

3부는 일상적인 고민이 사회·제도적인 문제와 연결될 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비혼, 외모지상주의, 직장 내 성차별 등 여성들이 부딪칠 만한 현실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2030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는 고민을 깊이 있고 세밀하게 분석하며 사려 깊고 따뜻한 문장으로 위로를 건넨다. 지금 당장 따라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괴로운 현실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돌보면서 굳건히 나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 독자들에게 친근한 언니의 한마디가 든든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특히 상담의 마무리로, 사연마다 그에 맞는 책과 영화, 음악을 추천해주고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신의 한 수'다. 26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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