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태풍 피해로 침수된 차량을 차주가 무리하게 시동을 걸고 운행하다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포항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한 도로를 주행 중이던 경차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불은 10여 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시 17분쯤에는 주택 주차장에 주차된 경차에서 불이 났다. 당시 퇴근길이던 한 주민이 화재를 목격해 119에 신고했다. 차주는 전날 이 차량을 운행한 뒤 오후 8시 50분쯤 주차했다고 소방에 진술했다.
이 두 차량은 모두 태풍 피해로 침수된 차량으로, 이와 같은 화재 사례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9건이 포항지역에서 접수됐다.
이들 화재의 공통점은 제대로 된 정비를 거치지 않고 침수 차량에 시동을 걸고 운행을 했다는 점이다.
특히 사례 중 7건은 주행 중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가 주차한 지 한참이 지나 갑자기 화재로 이어졌다는 점이 같다.
지난 8일 남구 오천읍 문덕리 주택 앞에서 발생한 침수차량 화재는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급속도로 불이 빠르게 번졌다.
소방당국은 침수로 물과 각종 찌꺼기가 엔진룸 등에 차 있는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면서 전기장치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전기적 문제가 생겨 화재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엔진룸 화재는 오일 등 가연물의 영향으로 대부분 전소되며, 주위 차량으로 연소가 확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침수차량은 절대로 시동을 걸어서는 안되며 견인 등을 통해 수리업체에 정비 후 처분을 결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침수차량을 운행하고 난 뒤에는 차량이 멀쩡해 보이더라도 절대 지하주차장이나 필로티 공간에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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