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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 대피 신호 후 사고…태백 장성광업소 매몰 직원, 숨진 채 발견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4일 광부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태백시 장성광업소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내용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4일 광부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태백시 장성광업소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내용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 갱도 내에서 동료들에게 대피 신호를 준 뒤 홀로 죽탄(석탄과 물이 뒤섞인 형태)에 휩쓸려 매몰된 광부 1명이 사고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34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지하갱도 내 수직 약 610m 지점에서 부장급 광부 A(4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구호인력들은 갱내 웅크린 자세로 있던 A씨를 수습하기 위해 주변의 죽탄 제거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후 7시 55분쯤 A씨를 갱 밖으로 이송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45분쯤 지하갱도 내 수직 675m 지점에서 죽탄에 휩쓸려 매몰됐다.

사고 당시 A씨를 비롯한 동료 5명은 갱도 안에서 물이 많이 나온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 안전 확인 및 작업중지 조치를 위해 입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갱도 끝 막장을 점검하던 중 죽탄이 밀리는 상황을 가장 먼저 확인했고, 동료를 향해 "대피해"라고 외쳐 탈출 신호를 준 뒤 홀로 죽탄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업소 측은 갱도 상부의 물기가 많은 습탄이 빠지면서 출수가 된 점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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