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정의당→?'…정의당, 당명 개정 등 재창당 결의 채택

2023년까지 재창당 마무리…2024년 총선 염두 '리브랜딩' 포석 해석

정의당 로고와 물음표 이미지 합성
정의당 로고와 물음표 이미지 합성

정의당이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을 내년인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17일 결정했다.

2024년 22대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업으로 치면 리브랜딩인 셈이다.

▶이날 정의당은 1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정기당대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 따르면 재창당 방향은 대안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정책을 혁신하는 정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정당 등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연합 정치를 전략이 아닌 전술적 차원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정당, 당원이 성장하는 정당도 결의안에 포함됐다.

또한 정의당은 다음 달인 10월에 혁신 지도부 선거를 치른다고 밝혔다.

선거는 9월 23일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9월 27~28일 후보 등록을 거쳐 전국 순회 유세와 TV토론 등 선거운동을 소화한다.

이어 10월 14일부터 6일 동안 전당원투표를 실시하고, 10월 19일 선출을 확정하는 일정이다. 여기서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0월 23~28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의안에서 정의당은 지난 10년 역사를 '실패'라고 규정했다.

정의당은 스스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취약한 지지 기반과 모호한 정체성이 정의당의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공격하며 대안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왜 정의당이 대안이어야 하는지 입증하지 못했다. 거대 정당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이슈를 중심에 놓고 행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당대회가 끝나면 비대위가 맡은 소임의 큰 임무는 마무리에 접어들게 된다.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월 200만 원을 받는 조선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 다수인 저임금 노동자·무주택 세입자가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부탁했다.

당헌 개정 및 재창당 결의안 채택 등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회에서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헌 개정 및 재창당 결의안 채택 등의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회에서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2012년 진보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됐고, 이어 2013년 현재의 정의당으로 당명이 변경됐으며, 그리고 다시 10년 만에 새로운 이름을 갖는 수순이 이어질 전망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진보정의당의 전신으로는 통합진보당(2011년 창당돼 2014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판단으로 해산), 그에 앞서서는 민주노동당(2000~2011)·진보신당(2008~2012)·국민참여당(2010~2011) 등의 계보가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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