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립박물관이 2025년 개관 예정인 가운데 영천시가 예산 등 한계로 소장 유물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유물 기증이나 위탁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첫 진행한 유물 공개 구입사업에 각지에서 1천964점이 신청 접수됐다. 영천시는 유물감정위원회 감정을 거쳐 구입 여부 및 가격을 평가한 후 10월 중 매입 유물을 결정한다.
하지만 박물관 개관 취지에 맞으면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물을 얼마나 사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영천시 내부는 물론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도 반응이 회의적이다.
이번 매입 예산이 고작 1억원에 불과하고 올해 본예산 기준 시 재정자립도가 13.5%인 점 등을 감안하면 유물 구입에 막대한 예산을 마냥 쏟아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착공하는 영천시립박물관은 시비 155억원을 포함해 건립비만 250억원이 투입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소장 유물은 박물관 가치 평가나 방문객 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기존 공립박물관들의 운영이 제대로 안되는 것도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유물 확보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영천시는 이달 15일부터 '모여라 영천 보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개인과 문중·단체 등을 대상으로 상시 유물 기증을 받기로 했다.
지난달 영천 영일정씨 가문에서 19세기 생활상과 대소사에 관한 고문서 2건, 25점의 제1호 유물 기증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영천시 관계자는 "몇 점의 유물을 확보하느냐가 아닌 활용 가치가 높은 유물 확보가 목표"라며 "매년 공개 구입과 기증·위탁을 통해 유물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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