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의 명운을 걸고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대구경북 소주업체 ㈜금복주의 야심작 '제로 투'(ZERO 2)에 대한 기대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금복주는 2019년 12월 내놓은 '소주왕 금복주'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소주 브랜드 제로 투를 지난 19일 출시했다. 소주왕 금복주는 출시 직후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맞닥뜨려 마케팅 활동을 거의 못했다. 제로 투는 사실상 기존 브랜드 '깨끗한 아침 참'을 이을 첫 주자인 셈이다. 금복주는 제로 투를 첨병 삼아 급전직하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20일 금복주에 따르면 금복주 소주의 대구경북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2014년 70~80%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재 40%(대구 30%, 경북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식당이나 유흥주점에서 판매하는 업소용 제품의 대구경북 점유율은 25%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복주를 비롯한 지역소주 브랜드는 '업계 공룡' 하이트진로 앞에서 맥을 못 추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국 소주시장에서 60~70%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금복주 등 나머지 지역 브랜드가 30~40%의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기존 제품만으로는 점유율 확장에 한계가 분명하다고 판단한 금복주는 ▷기존 소주와는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마셔야 할 이유가 분명하며 ▷금복주만이 만들 수 있는 소주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1년간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제품이 바로 '제로 투'다.
제로 투는 국내 최초로 찹쌀과 쌀 2가지 증류 원액을 브랜딩하고 과당을 함유하지 않아 칼로리를 낮췄으며, 검은색과 흰색으로 병을 디자인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제로 투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MZ 세대'를 겨냥했다는 점이다.
제품 슬로건 '전투를 멈추고 제로 투'라는 말에는 영끌, N포세대, 끝없는 경쟁 등으로 압축되는 MZ 세대를 향해 '싸우다 늙기엔 인생이 아깝다, 오늘만큼은 전투를 멈추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모델 선정도 돋보인다.
기존 모델인 오마이걸 아린의 짝으로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선택했다. 예쁘고 잘생긴 모델이 점령한 소주 광고시장에서 곽튜브의 등장은 신선함을 넘어 파격적인 느낌마저 준다.
곽튜브를 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금복주 관계자는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내며 굴곡을 겪은 뒤, 평화롭고 잔잔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여행 콘텐츠로 인기를 끈 곽튜브의 인생이 제로 투가 추구하는 제품 정체성에 부합했다"며 "젊은 층에서도 곽튜브가 소주 모델로 등장한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제로 투로 시장 점유율 회복도 노리고 있다. 제로 투의 지역 점유율을 연말까지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금복주의 지역 점유율을 50%까지 회복한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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