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유엔 일정도 삐걱…준비 부족 논란 계속

영국 조문 패싱 논란에 이어 미국에서의 정상회담 일정도 묵묵부답
대통령실 "외교 일정은 유동적"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 '조문외교' 홀대 논란으로 삐걱대기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미국 뉴욕 '유엔외교'로 넘어와서도 계속 꼬이면서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순방 첫 날인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교통 사정, 영국 왕실 요청 등으로 조문이 취소돼 '조문 패싱' 논란이 일었다.

야권에선 이를 '조문 참사'로 규정하고 국격을 떨어뜨렸다며 연일 비난을 쏟아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안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으로 이동한 뒤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가질 예정이었던 정상회담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됐다. '일찌감치 합의가 됐다'던 한미·한일정상회담도 21일 당일 이른 아침까지도 일정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한 채 관련 내용을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로도 공지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 일정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유동성이 있다. 그리고 상대와 여러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항상 존재한다. 설사 변동된다고 해도 철회됐다거나 입장이 번복된 건 아니다"며 "외교 관련 일정은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 지금 시점에선 할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다"고 했다.

한일정상회담은 일본 언론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나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회담 불발 또는 축소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출국길에 오르면서 "한국과의 정상회담은 일정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한 데 이어 한국 측의 일방적인 발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거기에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이번 순방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가 됐다. 서로 합의해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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