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이 외신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에 대한 한국 대통령이 비난이 마이크에 잡혀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AFP통신은 "이미 사상 최저의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인 미국을 비하하는 발언이 마이크에 잡혀 다시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자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걸어 나오며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사람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언급했고, 이 내용은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해당 발언에서 '국회'는 미국 의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 XX들'은 'these f**kers', '쪽팔린다'는 'lose damn face'로 번역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게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XX들'(f**kers)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면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국가의 존엄성"이라는 누리꾼 반응을 인용했다.
또한 AFP통신은 "이 발언은 대통령실이 교통 체증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에 조문을 생략한 결정을 옹호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며 "지난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혼란스러운 공식 대응으로 윤 대통령은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32% 수준이다. 문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약 70%의 지지율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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