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현대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학로드가 전면 개편된다. 대구문학관은 기존 3개의 코스로 진행되던 '대구문학로드'를 8개 코스로 대폭 늘려 운영한다.
문학로드는 이번 개편으로 ▷꽃자리 길 ▷향수 길▷수밀도 길▷구상과 이중섭 길 ▷독립과 사상의 길 ▷다방 길 ▷교과서 속 작가 길 ▷대구문학관 추천 길 등 8개 테마의 코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와 향토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오랜 연구와 논의를 거쳐 탄생한 코스들이다.
기존 교류 길과 공감 길, 태동 길로 구성됐던 것을 대폭 늘린 이유는 대구 문학의 외연을 넓히기 위함이다.
대구문학관 관계자는 "기존 코스는 대구 출신의 작가 중심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긴 어려웠다"며 "이번 개편의 핵심은 대구 출신을 넘어, 과거 대구에서 활동한 다양한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 일대는 이상화, 현진건 등 걸출한 문인들이 태어난 곳이면서도 구상, 이육사, 김동리, 박목월, 조지훈 등 한국 근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 뿐만 아니라 이중섭과 이인성, 박태준과 윤복진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족적도 남아있어 한국 근현대 예술의 역사를 아우르는 장소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피란문단이 형성된 1950년대 무렵부터는 황순원, 서정주, 김수영, 최정희, 장덕조 등을 비롯한 한국의 대부분 예술가가 중구에 모여들어 일종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기도 했다.
대구문학관은 이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적 장소 57곳을 발굴해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켰다. 구상 시인의 시집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가 열린 꽃자리다방, 이중섭이 구상의 주선으로 대구에 내려와 머물렀던 경복여관, 대구로 내려온 종군작가단(문총구국대)의 활동 거점이었던 감나무집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문학로드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문학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대구문학로드'의 모든 코스는 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한다. 각 코스당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혼자서 문학로드를 탐방하고 싶다면, 대구문학관 3층에 마련된 안내책자를 가져가면 된다. 책자는 대구문학로드의 문학소녀 캐릭터 '영'(YOUNG)이 각 코스에 대한 안내와 57개 문학 장소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대구문학로드는 도심 속에서 문학과 역사를 두 발로 직접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자료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문학 사료의 발굴과 연구를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코스를 보완하고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0인 이상 단체 투어는 출발 희망일 최소 2주 전까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개별 투어는 혹서기(7~8월)과 혹한기(11월~3월)를 제외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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