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체 뭘 넣은거야?"…SNS상 유행하는 초록색 치킨의 정체는

감기약 넣고 만드는 '슬리피 치킨 챌린지'
미 FDA "약물 농축 위험"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SNS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슬리피 치킨 챌린' 영상 캡처

감기약으로 닭고기를 요리해 먹는 챌린지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확산하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 미국산 종합감기약인 '나이퀼(NyQuil)'에 재운 닭가슴살을 요리하는 이른바 '슬리피 치킨(Sleepy Chicken)' 챌린지 동영상이 급증했다.

챌린지 영상에는 닭고기 위에 종합감기약을 뿌리거나, 닭고기를 이 약에 버무려 익히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감기약의 성분이 진정 작용을 일으켜 수면을 유도하기 때문에 챌린지의 이름도 '슬리피 치킨'(Sleepy Chicken) 요리' 라고 붙여졌다.

챌린지에 등장하는 감기약 '나이퀼'은 초록색 액삭형 약품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독실라민 등의 성분이 든 기침 감기약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감기약 중 하나로 처방전이 없어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같은 챌린지가 유행하자 미 FDA는 성명을 내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FDA는 성명을 통해 "약물을 끓일 경우 약이 농축될 수도 있고 약의 성분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며 "약으로 요리한 닭을 먹지 않더라도 요리하는 과정에서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양의 약물이 흡수될 수 있어 이 경우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SNS상에서 해당 영상들은 대거 삭제된 상태다.

FDA가 약품을 사용하는 SNS 챌린지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청소년들이 항히스타민제를 과량 복용하는 '베나드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응급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와 FDA가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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