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패션 하우스로 6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이어가는 전 세계적으로 클래스의 상징이다. 안장과 고급 승마 가죽 제품의 시작으로 오늘날 에르메스는 핸드백과 다양한 라인의 고급 제품으로 매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 2세기 동안 장인 정신으로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늘날 '명품 브랜드의 명품' 에르메스 의 성공 스토리에 대하여 알아보자.
◆ 에르메스의 탄생
1801년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는 독일의 크레펠트(Krefeld)에서 프랑스 이민자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크레펠트는 섬유의 중심지로 '벨벳과 실크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1828년 에르메스 가족은 파리 북부의 퐁토드메르로 이주하여 가죽 제조 기술을 배우고 마구 용품 제작 일을 시작하여 1837년 파리의 바스듀 름파르 가에 공방을 오픈하면서 에르메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에르메스가 제작한 마구 용품은 섬세하고 정밀하였으며,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는 내구성을 갖추었으며 1867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여러 차례의 최고상을 수상 하며 우수한 품질과 그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티에리 에르메스의 아들, 샤를 에밀 에르메스(Charles-Emile Hermès)는 1880년 공방을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로 매장을 이전하고 마구와 안장을 주문·제작하여 유럽, 러시아, 미국 등의 귀족들을 대상으로 국제적 소매 판매를 하였으며 에르메스의 명성은 확산되었다.
에르메스 하우스의 첫 가죽 가방은 1897년 안장 및 기타 액세서리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오뜨 아 크루아' 가방이다.
에밀 에르메스는 과거에 대한 애착과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정이 강했기에 새로운 장인들을 영입하여 1925년 처음으로 남성용 의류, 골프 재킷을 만들었다. 이후 1927년에 주얼리를 선보였고 이어서 1928년에는 워치와 샌들을 출시했다.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샤를 에밀의 아들 에밀 에르메스(Émile Hermès)가 에르메스의 혁신을 선두 하게 된다. 그는 캐나다 여행 중 군용 차량 후드의 미국식 개폐 장치에 매료되어 1922년, 오늘날 '지퍼'로 알려진 이 시스템에 대한 독점권을 얻었고 이를 에르메스 가방에 폭넓게 사용하였으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가방에 지퍼를 단 볼리드 백이 제작되었다.
그 외에도 에밀 에르메스가 전 세계를 다니며 모았던 1만 3000여 점의 많은 양의 예술 작품과 책, 오브제 및 희귀 물품들은 에르메스에서 문화유산으로 승계 관리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19세기 초 발명가 고디요가 선보인 삭 드 뉘(sac de nuit·밤의 가방)의 경우 상하가 완전히 분리되어있어 역마차 여행을 할 때 중요한 물건을 가까이 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가 수집한 독특한 컬렉션은 지금까지도 에르메스 제품들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 사륜 마차 레이블과 오렌지 패키지의 비하인드 스토리
1945년, 에밀 에르메스가 수집한 프랑스의 화가 알프레드 드 드로의 19세기 석판화 '르 뒤끄 아뗄'에서 영감을 받은 사륜 마차 '깔레쉬'를 법적 효력을 가진 상표로 등록하였다.
1942년, 에르메스의 패키지는 크림 컬러의 금색 줄이 들어가 있는 형태였는데 전쟁으로 크림 컬러의 포장용 박스가 부족했던 당시 공급 업체에 남아 있던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오렌지 컬러의 패키지로 급하게 제작하였고, 그렇게 사용된 오렌지 컬러의 패키지는 에르메스 하우스 고유색상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에르메스 패키지는 오렌지 컬러를 바탕으로 브라운 컬러의 라인과 에르메스 로고인 깔레쉬가 새겨져 있다.
넥타이, 모자, 테이블웨어, 주얼리 그리고 백을 포장하는 원형,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 형태의 패키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일곱 개의 다른 제조 회사에서 제작되며 제작에 사용되는 패키지 소재는 100% 재활용 소재이며 엄격한 기준을 토대로 제작된 오렌지 패키지는 국제 산림 관리 협회의 FSC 인증을 획득했다. 견고한 품질과 매력적인 외관을 겸비한 오렌지 패키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된 오브제이다.
◆ 에르메스의 상징 버킨 백과 캘리 백의 탄생
켈리 백이라고 불리던 '삭 아 데페슈(Sac à Dépches)'는 1935년 처음 제작되었다. 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나는 결백하다>를 촬영한 후 에르메스에 푹 빠지게 되었다. 1956년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에르메스의 '삭 아 데페슈' 백을 들고 있는 사진이 '라이프' 매거진의 표지에 실리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 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일명 '켈리 백'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에르메스는 1977년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백의 이름을 '켈리 백'으로 변경하였다.
1984년, 여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 백이 탄생되었다.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제인 버킨의 옆 자리에 앉게 되었다. 제인 버킨은 밀짚으로 된 가방을 짐칸에 넣으려다 내용물이 쏟아져 버렸고, 뒤마에게 가죽으로 만든 마음에 드는 가방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 뒤마는 그녀를 위해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된 가방을 만들어 선물하였고, 그 이후 여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아이코닉한 '버킨 백'이 탄생되었다.
◆ 마법의 까레 스카프와 최초의 넥타이
에밀 에르메스가 우연히 나폴레옹의 기병들이 지도를 그린 목도리에서 영감을 받아 마구상을 연상시키는 마차, 안장, 재갈, 채찍 등의 패턴으로 최초의 실크 스카프를 개발하였다. 1937년, 에르메스 탄생 100주년 기념하여 국제박람회 첫 실크 스카프, 선보여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스카프의 명칭은 불어로 정사각형 뜻하는 "까레 스카프"로 불려지게 되었다. 다양한 회화 작품을 활용한 프린팅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에르메스만의 "까레 스카프"로 현재까지도 엄청난 명성과 인기를 얻고 있다.
1949년 제작된 최초의 에르메스 넥타이는 칸(Cannes)에서 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지노 입장을 거부당한 수많은 남성들이 타이를 찾아 근처의 에르메스 매장을 방문하여 주문하였고, 수요의 증가로 실크 소재의 타이 제작을 시작으로 남성 컬렉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더블 페이스 프린트로 처리된 스카프의 패턴은 호랑이, 공작, 날개 달린 말 등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모든 동물 각각의 상징성과 승마 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여성 까레 스카프의 유쾌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에르메스 스타일을 보여준다.
수작업으로 롤링한 테두리가 특징인 자이언트 트라이앵글 숄은 아이코닉 캐시미어 및 실크 소재에 프린트 장식을 더하여 가볍고 부드러워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향수 오드 에르메스 설립과 최초의 여성복 라인 런칭
에르메스는 1950년에 향수 부문인 오드 에르메스를 설립하여 같은 해 현대적인 감각의 주역으로 전환시킨 에르메스 향수의 걸작 깔레쉬(Caleche)를 선보였습니다.
깔레쉬는 기 로베르가 제작한 향수로 에르메스 최초의 여성 향수이며 매우 여성적인 우디 시프레 플로럴 향을 가진 이 향수의 이름은 에르메스의 상징인 사륜 마차 '깔레쉬'를 나타낸다.
최초의 에르메스 여성복은 1967년,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스타일리스트, 캐서린 카롤리(Catherin Kaorli)가 여성복 디자인을 맡았다. 1980년까지 그녀는 아이코닉한 H버클을 포함한 의류와 액세서리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 새들 스티치와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예술작품 '에르메스'
새들 스티치는 에르메스의 안장 제품뿐 아니라 가방, 벨트, 장갑, 시계 스트랩, 기성복 등 모든 가죽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표시인 동시에 에르메스의 상징적 정체성을 나타낸다. 에르메스 새들 스티치는 왁스를 입힌 프랑스산 리넨 실을 사용하여 바늘 두 개를 양쪽 끝으로 꿰어 두 번 겹쳐진 바느질이 두 장의 가죽을 이어줌으로써 튼튼한 제품이 만들어진다. 하나의 스티치가 끊어지더라도 다른 하나의 스티치는 남아 있으며 새들 스티치는 가죽 제품의 크기에 따라 2.5cm당 5번에서 14번까지 이루어진다.
새들 스티치는 수개월의 훈련을 거친 전문가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엄격한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방향은 항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해야 하고, 모든 스티치가 동일한 조임과 사이즈로 이루어져야 한다.
버킨 백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최소 18시간에서 최대 48시간이 소요되며 한 사람의 장인이 한 달에 4개에서 5개 정도 제작 가능하며 완성된 백에는 장인 번호와 생산연도가 각인된다.
에르메스의 생산 장인이 되려면 3년의 에르메스 학교를 졸업하고, 2년의 수련과정을 거친 다음, 2-3년의 경력을 쌓은 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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