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가 의도적인 '윤석열 흠집 내기'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주변 소음이 심해 정확한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듣기 어려운데도 윤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체면을 비속어로 표현한 것으로 단정했다는 것이다. MBC는 전문가들의 확인이나 조언을 구하지도 않고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25일 성명에서 "당시 행사가 끝난 뒤라 음악이 크게 나오고 있었고, 대통령의 발언은 1m 이내의 지인 외에는 들리지 않는 환경"이라면서 "모든 언론사가 발언 내용의 명확성, 대통령의 프라이버시, 외교적 파장 등을 놓고 고심할 때 왜 우리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의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조선닷컴이 조언을 구한 35년 차와 17년 차 속기사는 각각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며는'이 맞는 거 같다"고 했으나 30년 경력의 다른 속기사는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이란 단어는 들렸다"고 했다.
음성 분석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도 '판독 불가' 의견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의 입 방향이 계속 바뀌고 있고,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 등 여러 명이 카메라 앞을 가린 상태에서 녹음된 소리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이상 왜곡돼 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문가들도 헷갈리는데 MBC는 무슨 근거로 윤 대통령이 비속어 발언을 한 것으로 몬 자막을 내보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막대로 들렸어도 전문가들의 '확인'이나 '자문'을 구해 그들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 객관적인 보도이다. MBC는 그러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MBC 보도가 취재·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고의적 왜곡으로 의심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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