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등단 이후 당대 젊은 세대 모습을 문화적 코드와 겹쳐 포착해온 지은이의 아홉 번째 소설집이다. 타인에게 향했던 집요한 관찰의 시선을 이번엔 자신에게로 돌린 점이 눈길을 끈다.
표제작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는 비밀을 안고 사는 은둔형 외톨이 김중근의 이야기다. 김중근은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격리하고, 자신을 삼인칭으로 지칭하며 스스로와도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지난해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타인의 삶'은 아버지 임종 뒤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들인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다.
이전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소설가 소설'도 두 편 등장한다. '그분이 오신다'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 한 중견 소설가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이것은 내가 쓴 소설이 아니다'는 이야기 속 소설을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단 29년 차 소설가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들을 경유해 '나는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내가 되는가'라고 묻는다. 30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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