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MBTI에 과몰입하는 이유는 '나'를 알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것은 16개 유형 중 하나에 자신을 집어넣는 것일 뿐, 진짜 나 자신을 찾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나다운 건 무엇이고, 나답게 행동하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도 시원하게 대답을 해줄 것 같지 않은, 그러나 살면서 누구나 해봤을 이 물음은 철학자 보부아르의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보부아르는 여성을 물건 취급하고 남성의 소유물로서 치부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여성다움'이란 말로 여성 자체를 일정한 틀에 가두는 것을 경계했다. '다움'이란 것을 규정할수록 자유를 잃고 '남성에게 예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두 지은이는 보부아르의 시선을 바탕으로 우리가 고민하는 '자신다움'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답게, 있는 그대로? 그런 것은 초월해서 나아가라"는 보부아르의 말은 나다운 것을 고민하는 이들이 찾던 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철학 참고서'다. 책엔 '국가가 먼저인가 국민이 먼저인가', '인생 성공의 방정식이 있을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등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떠올리고 고민했을 법한 43가지 질문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사르트르, 몽테뉴, 푸코 등 끊임없이 세상에 관심을 갖고 치열하게 사유한 과거 철학자들의 고유한 시선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철학자 33인이 평생에 걸쳐 탐구했던 주제를 바탕으로, 그들이라면 어떻게 이 질문에 대답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지은이들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철학하는 일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체적 행위'라는 점이다. '아는 것'이 아닌 '보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이 직접 눈으로 대상을 보고 조금씩 방향을 바꿔 나가면서 나만의 시점과 나만의 생각을 온전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철학에선 '옳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대답'이 아니라 '과정', 다시말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철학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고, 이를 통해 '나만의 생각'을 확고하게 세우는 것 자체가 철학하는 것이다." 31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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