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다이버시티 파워

매슈 사이드 지음/ 문직섭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몇 년간 다양성과 능력주의, 공정과 소수자 존중 등의 가치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뜨겁다. 많은 사람이 얽혀있고 수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예측 불가능하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과연 정답은 있을까.

이 책의 지은이 매슈 사이드는 다양성의 힘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활용해야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여러 형태의 다양성 중 관점, 통찰, 경험, 사고방식 등이 다른 '인지 다양성'에 주목한다.

단순한 문제를 해결할 때는 한 사람이 모든 정보를 보유할 수 있기에 다양성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복제인간처럼 비슷한 인재들끼리 모여있을 경우 오히려 동종 선호의 함정에 빠지고 관점의 사각지대가 깊어진다.

반면 현명한 그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으며, 새로운 영역에서의 통찰을 제시한다. 서로를 보완하는 힘을 가진 집단지성의 전형이다.

지은이는 복잡한 문제가 놓인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함을 피력한다.

테러를 암시하는 수많은 정보가 있었음에도 관점의 사각지대에 빠져 9·11 테러 예측에 실패한 미국 CIA, 자신들의 출신 배경인 귀족의 눈높이에만 맞춤 세금 정책을 내놓아 거센 반발을 산 1980년대 말 영국 각료들의 얘기가 그것이다.

지은이는 이처럼 비슷한 인재들만 모여있으면 다른 의견을 감히 내놓지 못하는 권위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호미로 막을 인재(人災)를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려운 문제를 다룰 때는 문제 자체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집단적 이해의 어느 부분에 틈이 있는지, 사각지대에 빠지진 않았는지, 문제의 한구석에 몰려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에필로그에서 지은이는 영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팬데믹 전략을 준비해왔음에도,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아시아 국가에 비해 아쉬웠던 이유 또한 다양성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영국 정부가 준비한 전략은 독감을 바탕으로 했기에 '완전 봉쇄' 또는 '통제받지 않는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만 고려됐다. 검사, 추적, 격리 전략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지은이는 자문그룹이 독감 모델에 집착하는 전문가들로 거의 구성된 데 따른 실패였다며, 다양성과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술 스타트업 창업가가 국가대표 축구팀에 조언을 한다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해독 요원이 된 십자말풀이 장인 ▷1996년 에베레스트 참사는 왜 일어났을까? ▷아웃사이더 사고방식을 탑재한 이민자들이 창업에 성공하는 이유 ▷디지털 시대의 혁신은 반항적인 결합에서 나온다 등의 목차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더불어 일상 속에서 다양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지은이가 제안하는 세 가지 방법도 알아볼 수 있다. 416쪽,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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