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준공을 목표로 7천300억 원가량을 들여 짓고 있는 울릉공항이 짧은 활주로 탓에 운용 가능한 항공기종이 없어 무용지물 공항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울릉공항 1천200m 활주로에서 뜰 수 있는 기종이 국내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 주장을 들어보면 울릉공항이 대표적 전시 행정, 예산 낭비 사례가 될 우려가 크다. 국토부는 2015년 기본 계획 수립 당시 울릉공항에 ATR-42 기종이 이착륙할 수 있다고 보고 7천292억 원을 들여 공항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해당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가 없다. 운용 기종을 통일해 수익성을 높이는 저비용 항공사(LCC)로서는 ATR-42 기종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토부는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가 울릉공항에 취항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이에어의 운용 기종은 국토부가 기본 계획에서 검토한 ATR-42가 아닌 ATR-72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ATR-72 기종 이륙 최소거리는 1천315m에 달한다. 이는 울릉공항 활주로인 1천200m를 크게 상회한다. 국토부 주장대로 승객 수를 줄여 ATR-72를 울릉공항에서 띄운다고 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져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공항이 효율성이 떨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울릉공항은 착공 때부터 활주로 길이가 너무 짧게 설계돼 장기적인 항공 수요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활주로 길이 1천200m는 50인승 소형 경비행기 기준에 맞춘 설계다. 바람에 취약한 소형 비행기는 강풍 등 기상 변화가 심한 동해에는 적합하지 않아 결항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1천200m인 활주로 길이를 최소 1천260m나 1천300m 정도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활주로 길이를 60~100m 정도 길게 하면 관광 수요 충족은 물론 중형 항공기 운항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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