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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 기리는 '경주 통일전'…내년부터 은행나무길 연계 관광명소로

경북도, 자난달 말 경주시서 관리·운영권 넘겨받아 '호국 명소화' 장기계획 수립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신라 삼국통일 정신을 기리고자 건립한 경주 통일전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은행나무길, 경북산림환경연구소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명소로 만들고 지역 주요 호국시설로 키운다.

경북도는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활용도가 떨어진 통일전 운영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주시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는다고 3일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경주시-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통일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이를 맡아 운영하도록 했다.

통일전은 1977년 박정희 정부 때 신라 삼국통일 유적지 조성계획에 따라 한반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뜻으로 짓고서 1987년부터 경주시가 도에서 관리권을 받아 36년간 운영해 왔다.

초기에는 국가 차원의 관람 유도로 학생과 일반인 관람·참배가 많았으나 현재는 예전만큼 관심이 이어지지 않고 활용도도 떨어진 상태다.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이에 도는 그간 운용하던 관람 콘텐츠만으로는 통일전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장기적 발전계획 마련에 나선다.

우선 학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시도하고 지속 가능한 활성화 계획을 세워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 정신을 계승하는 주요 호국 시설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일전의 뛰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조경 정원, 화랑정, 연못 등을 주변 관광자원 등과 연계해 힐링 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통일전 주변에는 경북산림환경연구소와 조성이 끝나가는 지방 정원, 화랑교육원. 은행나무길, 남산 등이 있다.

특히 은행나무길은 직선으로 1㎞가량 뻗은 아름다운 길로 이름났다. 남산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경주 통일전 주변 은행나무길. 경북도 제공
경주 통일전 주변 은행나무길. 경북도 제공

도는 경주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이 찾도록 할 계획이다.

통일전은 1976년부터 1977년까지 사업비 7억3천900만원을 들여 경주 남산동 8만2천645㎡에 지은 곳이다. 본전과 회랑, 화랑정, 기념비, 무명용사비, 사적비 등이 있다.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태종 무열왕, 문무대왕,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셨고, 황룡사 9층 탑 조영도, 삼국통일 영광도 등 17점의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

매년 10월에는 이곳에서 통일 서원제를 봉행한다.

지난 2017년부터 무료 관람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6만4천여 명이 다녀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호국정신은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사 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며 "통일전에 깃든 삼국통일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대통합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호국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경주 통일전과 주변 모습.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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