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에서도 약 13년 만에 7%대 대출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상단금리는 이미 7%를 넘었고, 하단금리 마저 5%대를 향하고 있다. 불과 1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포인트(p), 하단이 0.350%p 높아졌다.
금융권에선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가 올해 안으로 각각 8%, 7%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까지 이례적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도 점진적 인상 기조를 고집하던 한은이 이달과 다음달 금통위를 통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만약 한국은행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 한 번이라도 빅 스텝에 나선다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 3%, 두 차례 모두 빅 스텝을 밟는다면 연 3.50%까지 올라가게 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자고 나면 높아지는 금리에 중도금을 내지 않고 연체 이자를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은행권에서도 이미 계약서를 체결한 사업도 계약서 변경을 통해 금리를 바꿀 수 없는지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더 오를텐데 이래서는 폭탄 돌리기가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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