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모임에서 건배사 제의를 받았지만 재치 있게 말하지 못해 흑역사가 되었다. 그날 이후 잠시 들른 시내 서점에서 '어른답게 말합니다'라는 책이 눈길을 확 사로잡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프롤로그에 저자는 '쉰 살까지 절반은 입을 닫고 살았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말하기 전문가가 되었을지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 강원국은 말하기의 전문가이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스피치라이터(연설작가)였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의 한마디 말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실천이 뒤따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래서 절제되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과 대통령의 실제 말을 비교하고, 첨삭지도를 받으며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깨달았다고 한다.
책은 ▷1장-말 거울에 나를 비춰봅니다 ▷2장-어른답게 존중하고 존중받습니다 ▷3장-유연하게 듣고 단단하게 답합니다 ▷4장-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웁니다 ▷5장-일의 본질을 잊지 않습니다 ▷6장-입장이 아닌 이익으로 설득합니다 ▷7장-말보다 나은 삶을 살아갑니다 등 총 7장으로 장마다 8꼭지에서 12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커디 교수에 따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따뜻함과 유능함이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하고 우선하는 것은 따뜻함이고, 따뜻함으로 먼저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유능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능력을 뽐내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17쪽)
논리보다 감정적, 인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설득에는 더 효과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 수단으로 논리적 설명인 로고스(logos), 정서적 호소인 파토스(pathos), 인간적 신뢰인 에토스(ethos)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간적 신뢰, 즉 에토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221쪽)
결국은 상대를 생각하는 공감과 인간적인 매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말의 기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정성이 있는 말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말하는 기술을 배운다면 소위 '임팩트 있는 말'을 할 수 있다. 사려 깊은 말 한마디는 행운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말하기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박무출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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