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이 행사장 주변 상권 매출액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축제로서 지역 경제에 끼친 순기능이 수치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4일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랜드마크화 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치맥페스티벌이 열린 7월 대구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비 4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축제 기간이었던 7월 6~10일,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과 가까운 두류 1·2동, 두류3동, 성당동의 치킨 매출액은 평상시(축제 전 4주, 축제 후 2주)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막일인 6일과 토요일인 9일은 평상시 대비 각각 15.0%와 19.2%씩 매출이 신장됐다. 외식·관광 관련 업종 매출액도 평소보다 3.8%,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해 치킨산업뿐만 아니라 외식·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축제 개최 장소 인근 상권인 두류 1·2동, 두류3동, 성당동의 커피·음료 업종(32.5%), 일반주점(5.4%), 분식(4.0%), 닭·오리요리(3.3%) 등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맥페스티벌이 치킨과 맥주를 소재로 하는 축제이지만 주변 상권 소비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같은 파급 효과는 먹자골목과 같은 상권이 형성돼 있는 인접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달서구 전체 매출액이 3.7% 올랐는데, 달서구와 붙어 있는 남구에서도 매출액이 3.5% 늘어났다. 대구 중심 상권인 중구도 매출액이 2.5%, 수성구도 2.2% 상승했다.
동구(-1.8%), 서구(-0.2%), 북구(-0.3%), 달성군(-1.0%) 등지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대구 전역의 매출액 증가 효과는 1.1%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축제가 열리는 요일과 업종, 지역별 소비 특성을 고려해 축제를 기획하고, 관광 상품 및 이벤트를 개발해 도심 산업 성장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서를 강조했다.
관광형 산업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이 외식 등 대도시형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치맥으로 대표되는 대구 외식문화를 대구 도심형 산업으로 지정해 축제와 지역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희정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달서구와 도심 먹자골목 등을 연계한 커피·음료, 일반주점 할인 이벤트, 치킨로드·치킨택시 등의 관광 콘텐츠 개발, 야간형 치맥거점 개발, 소상공인 레시피 개발 지원이나 로컬 맥주 개발 및 유통 지원 등으로 도심산업 성장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식산업 R&D 센터 마련, 도심 외식산업 안테나숍 및 다이닝 호텔 유치, 도심형 외식산업 브랜딩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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