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리핀 로또 1등 433명 당첨 '조작설' VS '9의 배수 우연'

필리핀 그랜드 로또 로고
필리핀 그랜드 로또 로고

필리핀에서 최근 433명의 로또 복권 1등 당첨자가 나와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작설을 반박하는 주장도 나와 시선이 향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뤄진 필리핀 그랜드 로또 추첨에서 이같은 대규모 1등 당첨자가 배출됐다.

이들 433명은 총 2억3천600만페소(한화 약 57억원)를 나눠 갖는다. 대략 1천300여만원씩 받는 것.

필리핀 그랜드 로또는 1~55 숫자 가운데 6개 번호를 선택하는 것으로, 6개 당첨 번호를 모두 맞혀야 1등에 당첨된다.

이는 우리나라 대표적 로또 복권인 '로또 6/45'와 비슷하다. 오히려 1~45 숫자 가운데 6개 번호를 골라 모두 맞혀야 1등에 당첨되는 우리나라 로또에 비해 대상 숫자가 10개 더 많은 필리핀 로또가 1등 당첨 확률이 더 낮은 셈이다.

이번 433명 로또 1등 당첨 '사태'에 대해 BBC는 한 전문가 분석을 인용, 로또 참가자가 1천만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처럼 많은 당첨자가 나올 확률은 0.1의 1224제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필리핀 로또 대규모 1등 당첨을 두고는 '묘하게' 추첨된 번호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왔다.

당첨 번호가 9, 18, 27, 36, 45, 54인데, 우연하게도 모두 9의 배수인 것. 구구단 9단의 9X1, 9X2, 9X3, 9X4, 9X5, 9X6의 결과가 나란히 나온 것이다.

이에 필리핀 로또를 운용하는 PCSO(Philippine Charity Sweepstakes Office)의 멜키아데스 로블레스 총책임자는 "자신이 정한 숫자를 매회 로또에 적어 베팅하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상 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꾸준히 특정 배수를 로또에 적어온 사례도 소개됐다. 이번 로또 당첨자 가운데 1명이 "수년 간 9, 8, 7, 6의 배수를 로또에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BBC는 이같은 특정 배수나 연속수 등이 로또 1등 당첨번호로 나온 사례들을 소개했다. PCSO 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다.

2016년 3월 23일 영국에서 실시된 로또 추첨에서 나온 6개 번호 가운데 41을 제외한 5개가 7, 14, 21, 35, 42 등 7의 배수였다.

이에 7의 배수에 베팅한 3등 당첨자(6개 번호 중 5개 적중) 4천82명이 발생, 각 15파운드의 당첨금을 받았다. 그런데 이 회차 4등(7천879명) 당첨금은 51파운드, 5등(11만4천232명) 당첨금은 25파운드였다. 더 높은 순위 당첨자의 최소 당첨금이 정해져 있지 않아 당첨금을 당첨자 수 그대로 나눈 데 따른 '당첨금 역전' 결과였다.

또 2020년 12월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실시된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는 5, 6, 7, 8, 9, 10번 등 연속수가 추첨, 1등 당첨자 20명이 배출돼 각 4억1천여만원씩 받았다.

1019회 로또 1등 당첨번호 1, 4, 13, 17, 34, 39 및 보너스 번호 6. 동행복권 홈페이지
1019회 로또 1등 당첨번호 1, 4, 13, 17, 34, 39 및 보너스 번호 6. 동행복권 홈페이지

▶한편, 우리나라 로또 역대 최다 1등 당첨자 기록도 올해 먼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필리핀 로또의 이번 433명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50명이 배출돼 화제가 됐다. 이는 2002년 12월 7일 1회 로또 추첨을 한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6월 11일 추첨된 1019회 로또에서 50게임 1등 당첨 사례가 탄생했고, 1등 당첨금은 각 4억3천856만원씩 돌아갔다.

1019회 로또 당첨 번호는 1, 4, 13, 17, 34, 39으로, 이번 필리핀 로또 당첨 번호가 9의 배수인 것과 비교하면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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