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탈북학생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의 학생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국민의힘)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의 17개 시도 참여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다문화·탈북학생 16만2천345명 중 멘티로 참여한 학생은 3천130명에 불과해 참여율이 1.9%에 그쳤다.
예산 67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대학생 근로장학금 지원 사업의 하나로, 대학생 멘토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멘티인 다문화·탈북학생의 기초학력을 높여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자 시작됐다.
멘토링 사업 참여율이 가장 낮은 곳은 0%인 세종시로, 다문화·탈북학생 816명 중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다음으로 울산(0.2%)과 제주(0.34%), 충북(0.48%), 서울(0.77%) 순으로 참여율이 낮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탈북학생(4만1천381명)이 거주하는 경기에서도 사업 참여율이 1.1%(455명)에 그쳤다.
대구는 다문화·탈북학생 5천192명 중 599명이 사업에 참여해 11.54%로 참여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경북의 사업 참여율은 1.57%(1만867명 중 171명)로 8번째로 낮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대구의 참여율은 16.15%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른 지역의 경우 부산(11.08%)을 제외하곤 경북 2.77% 등 참여율 5% 이하인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장학재단 측은 다문화 학생의 언어적 특성이나 탈북 학생의 신상 노출 우려 등으로 일반 학생보다 지원이 어렵고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멘티가 많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태균 의원실이 다문화재단중앙회와 남북하나재단 등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사업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거나 해당 사업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의원은 "이 사업은 다문화·탈북학생의 참여가 핵심인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배제된 상황"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사업 홍보와 평가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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