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창문 커튼을 들추자/ 옥상에서 파를 심는 염색공이 보였죠/ 손바닥은 매일 다른 색이 입혀져 있었으니까/ 염색공이라고 불러요 (중략)" 정정화, '염색공'
경북 청도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정정화가 시집 '알바니아 의자'를 출간했다. 지난 1994년 '시와반시' 1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30년 가까운 시간 만에 첫 시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만의 독특한 색채로 가득하다. 시인의 시선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적인 풍경에서도 이질적이고 신비한 무언가를 끄집어낸다. 그 과정은 마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선명하다. "저녁은 점점 아랫배가 아픈 사람처럼 붉어져 오고/(…)/난 민트 빛 손톱을 지우지 못하고 자꾸 햇빛인 듯 덧칠을 합니다"(민트 빛 손톱)
시집의 해설을 쓴 김안 시인은 "정정화의 '알바니아 의자'는 문장을 통한 현존의 변주로 가득하다"며 "사물이 되고, 사물이 되어 외부의 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내재되어 있는 고통과 마주하며,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회복의 영토에 다다른다"고 설명했다. 13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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