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는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고도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범죄자가 수없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반인륜적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일컬어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른다. 이제는 현실에서도 사건·사고를 통해 넘쳐나는 중이다. 요즘에는 '소시오패스'(Sociopath)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는 모두 공식적인 의학 진단명은 아니다.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은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 Social Personality Disorder)이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특징은 타인을 한 인간의 존엄성으로 사고(思考)하지 않고 비인간 또는 도구(道具)로 본다는 것이다. 타인을 정육점의 돼지고기 정도로 보는 사고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공감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타인을 해하거나 학대하는 것에 대해 양심과 도덕성이 없어 수치감이나 죄책감이 없다. 한마디로 뻔뻔하다. 양심의 가책은 이들에게는 사치이다. 대인관계에서는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피상적이고 착취적이다. 신체적 싸움이나 폭력 등이 반복되는 충동조절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공식적인 진단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여러 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오고 있다. 이 둘은 때로는 따로, 때로는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의 행동에는 목적이 없다. 그들은 타인을 때리고 싶어서 때리고, 죽이고 싶어서 죽인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냥 한다. 사이코패스에게는 피해자가 경험하는 고통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는 선악의 개념이 아예 없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공감 결여로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소시오패스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목적이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려 한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 눈물을 흘려서 이득이라면 눈물을 흘린다. 웃어서 이득이라면 웃는다. 폭력도 참는 것이 이득이라면 참는다. 오직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린다. 소시오패스는 타인이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된다면 직·간접적인 살해까지도 감행한다. 소시오패스는 선악의 개념은 있으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선악에 구애받지 않는다. 또한 소시오패스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공감하는 '척' 연기를 할 수 있기에 의외로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소시오패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반드시 해내려고 하기에 목표 달성도가 일반인보다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공한 소시오패스는 상류사회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곳에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며 부, 명예, 권력을 쟁취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소위 '화이트칼라 소시오패스'(White Collar Sociopath)라 부른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이 크면 클수록 타인과 공동체는 더욱 위험해진다.
대중이 진실(眞實)을 외면하고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면,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정치인을 외면하고 리얼리티 쇼를 잘하는 정치인에 열광한다면, 이는 오히려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된다.
우리가 지금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과거 히틀러를 추종하던 독일 국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서는 안 된다. 히틀러가 대표적인 '화이트칼라 소시오패스'이다. '화이트칼라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숨기고 있는 정치인이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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