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이메디허브, 도미니카와 MOU 체결…"북미 진출 교두보"

"도미니카에 美 의료기업 진출 활발…美 시장 뚫기 유리"

케이메디허브는 4일 입주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도미니카공화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도미니카 공화국 보건국을 대신해 서명한 주한도미니카대사관 카밀로 주한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2022.10.05. 케이메디허브 제공
케이메디허브는 4일 입주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도미니카공화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도미니카 공화국 보건국을 대신해 서명한 주한도미니카대사관 카밀로 주한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2022.10.05. 케이메디허브 제공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복지부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의료 선진국도 아닌 지구 반대편 카리브연안 국가와 협약 소식에 일부는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케이메디허브 내부에서는 "국내 의료기업이 '꿈의 시장'인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며 한껏 고양된 모습이다.

지난 4일 도미니카공화국의 페데리코 알베르토 쿠에요 카밀로 주한대사와 수출투자진흥청, 항공청 고위 공직자 10명이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케이메디허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케이메디허브 측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수출 중이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기업을 소개하고, 양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케이메디허브와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부 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애초 비야누에바 보건부 차관 겸 식약총국장이 직접 방문해 업무협약서에 서명할 계획이었으나 항공 사정으로 불참, 카밀로 대사가 이를 대신했다.

케이메디허브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제품' '미국 정식 수출 제품'에 강한 신뢰를 보내 누구나 탐내는 시장이다. 그런 만큼 진출도 매우 힘들다"면서 "도미니카공화국에는 미국 의료기업이 상당수 진출해 있어 이 시장을 뚫으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한 교두보로 도미니카공화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취재진이 도미니카공화국 수출자유구역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의료기기 제조 분야가 2018년 한 해에만 수출자유구역 수출량의 25%인 15억달러(당시 약 1조6천억원)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수출자유구역이 국가 총수출의 50%를 책임지는 터라 의료산업이 국가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게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는 메드트로닉, 프레제니우스 카비, 비브라운, 박스터, 존슨앤존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업 5개사가 둥지를 틀고 있고, 대학에서 의료기기 제조 관련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관계자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선진국형 생산기술을 배우고 있지만 자체 연구개발(R&D)해서 생산, 판매하는 자국 의료기업은 없고 하청 생산만 하는 실정"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의료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비야누에바 차관이 지난 6월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에 참고 차 방한했다가 케이메디허브를 들렀는데 이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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