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민이 빛나는 달성] <7>이웃 지자체와 손 맞잡고 상생발전

달성군-달서구-고령군 '낙동강 관광벨트 활성화' 업무협약
동대구역~사문진주막촌~대가야박물관 관광 투어버스 운행
고령군과 사문진교 야간 경관사업, 창녕과 달창저수지 공동개발

상생협력에 나선 달성군과 창녕군. 오른쪽에서부터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최재훈 달성군수, 김부영 창녕군수, 김재한 창녕군의회 의장, 곽동환 달성군의원. 달성군 제공
상생협력에 나선 달성군과 창녕군. 오른쪽에서부터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최재훈 달성군수, 김부영 창녕군수, 김재한 창녕군의회 의장, 곽동환 달성군의원.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지역연계 관광 투어버스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지역연계 관광 투어버스 '달리고'.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이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이 '강변3친구 지역연계 관광사업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달성군 제공

◆낙동강변 3친구 관광사업 업무협약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같은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과 지역 이기주의로 소모적인 갈등을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웃 지자체간 기업유치는 물론 각종 지역 개발사업을 놓고 반목과 대립을 빚기도 한다.

특히, 주민들의 편협한 사고도 문제지만 지자체장이 이웃 지자체와 경제효과를 공유하는 대신 이익을 독점하겠다는 지나친 경쟁의식이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든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 100일을 맞은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웃한 지자체 사이에 끼리끼리 상생정신으로 협력하면 서로간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책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남철 경북 고령군수를 만나 '낙동강 관광벨트 활성화와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이 그 중 하나다.

3개 지자체는 ▷지역연계 맞춤형 관광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 ▷관광사업 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의 공동 개최 및 지원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의 공동 지원 ▷홍보 채널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주요 사업 대외 홍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공동연구 및 인적 교류 ▷지역연계 생태투어버스 운영 등에 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상생발전 업무협약은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은 낙동강이라는 공통의 자원을 함께하는 만큼 서로 뜻을 모아 지역을 연계한 관광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최재훈 군수를 비롯한 3개 지자체장은 협약을 통해 서로 상생의 발전을 이루고 낙동강이 1등 관광지로서의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했다.

◆지역연계 관광 투어버스 '달리고'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경북 고령군은 서로의 주요 관광지를 동시에 돌아볼 수 있는 지역연계 투어버스를 지난 9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지역연계 투어버스는 각 지자체의 앞글자를 따서 '달리고'라는 네이밍을 정하고 9월부터 12월까지 총 12회를 시범운행하면서 코스를 재정비해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달리고'는 달서구+달성군+고령군=달2고에서 착안했다.

'달리고' 투어버스의 코스는 달성군의 송해공원, 사문진주막촌, 고령군의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지산동고분군과 은행나무숲(다산면)과 함께 달서구의 대명유수지, 대구수목원 등 다양한 관광지를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다.

제1코스(자연으로 달리고)는 동대구역~대가야박물관(지산동고분군)~사문진주막촌~중식~송해공원~맹꽁이생태공원(대명유수지)~월광수변공원~동대구역 구간이다.

제2코스(가을로 달리고)는 동대구역~맹꽁이생태공원(대명유수지)~월광수변공원~중식~송해공원~비슬산자연휴양림~대가야박물관(지산동고분군)~동대구역 구간이다.

제3코스(역사속으로 달리고)는 동대구역~대가야박물관(지산동고분군)~고령대가야시장~중식~도동서원~사문진주막촌~대구수목원~동대구역 구간이다.

방호현 달성군 문화관광국장은 "지역연계 관광 투어버스 '달리고'는 지역 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상생과 화합으로 지역관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의 협업 프로젝트"라고 했다.

◆낙동강을 마주하고 '상생의 불' 밝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달성군과 고령군 두 지자체는 최근 낙동강에 '상생의 불'을 밝혔다.

두 지자체는 지난 1일 경관 상생사업의 첫 단추인 사문진교 경관조명 및 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달성군과 고령군이 각 10억원씩 분담해 사문진교 야간 경관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사문진 교량 하부에 경관조명등을 설치해 은은한 빛으로 교량에 변화를 주었고, 양쪽 교량 끝부분에 높이 4m, 길이 52m의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아름다운 영상을 연출하도록 했다.

특히, 경관조명의 영상은 대구경북 청년작가 4인이 낙동강과 빛,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지로서 차별화된 새로운 볼거리를 자랑하게 됐다.

영상작품 중 대한민국 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홍인필 작가의 '사문진 예술빛으로 물들다'는 세계 거장의 작품들이 낙동강과 만난다는 내용으로 장소성에 맞는 아름다운 영상이다.

또한,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경력의 심정민 작가는 피고 지는 화원동산의 꽃을 모티브로 생성과 순환이라는 연속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표현해 사문진을 찾는 시민들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점등식에서 "이 사업은 인접 지자체 간의 상생을 넘어 대구와 경북간의 상생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문화관광자원 발굴과 콘텐츠 개발에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남 창녕과는 달창저수지 공동개발

달성군은 경남 창녕군과도 산업, 관광, 교통문제 등 지역의 여러 공동 현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유기적인 소통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곽동환 달성군의원을 비롯해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 김재한 창녕군의회 의장 등 두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상생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달성군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지난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달성군과 창녕군 등 경계지역의 두 단체장이 내건 공약 가운데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또한 공동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두 지자체는 달성군 유가읍과 창녕군 성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달창저수지 공동개발 ▷대구산업선 대합산단 연장 협력 등 지역의 현안사업과 두 지역 간 상호협력이 필요한 각종 생활민원과 관련된 정책들을 논의했다.

달성군과 창녕군은 달창저수지에 대해 ▷저수지 둘레 산책로 조성 ▷공연시설 및 음악분수 설치 ▷물놀이를 위한 수상레저 공간 조성 ▷저수지 주변 상가구획 정리 ▷저수지 인근 오토캠핑장 조성 ▷항시 수량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 등에 상호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서대구역에서 대구국가산단역까지 잇는 대구산업철도(36.4㎞)를 창녕 대합산단까지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지자체는 국토교통부 철도국, 한국교통연구원 등지를 통해 예타 면제사업인 대구산업철도 기본계획에서 창녕 대합산단까지의 노선연장을 위한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달성‧창녕군 두 단체장은 "관광‧교통 등 문제와 같이 지역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장기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밀접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두 지역이 힘을 합쳐 좋은 성과를 내면 다른 유사한 지자체에서 모범적 협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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