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시민들 착각 일으키는 '교차로 명칭' 손본다

KBS없는 'KBS네거리'...헷갈리는 교차로 이름 수정 예정
'이름 없는 교차로'도 적절한 지명위원회 순서에 따라 지명 붙일 계획
내년 6월부터는 지명 변경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 속도 붙을 전망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지역 내 헷갈리거나 불합리한 교차로 명칭이 대대적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3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지역에는 상징적인 건물이나 기관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데도 교차로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거나 이름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명칭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명칭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명칭 변경이 필요한 대표적인 교차로는 'KBS네거리'이다. 차량 이동이 많은 구미IC 인근에 위치한 KBS네거리는 지난 2019년 KBS 구미지사 부지가 매각된 이후 2년 넘게 해당 교차로를 지칭하는 이정표가 유지되다가 올해 초가 돼서야 이정표가 삭제됐다.

하지만 아직도 예전처럼 KBS네거리로 불리는 등 많은 시민들에게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MBC가 떠난 이후 'MBC네거리' 명칭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기도 했다.

구미 형곡동에 사는 김 모(57) 씨는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구미IC에서 내려 KBS네거리 교차로를 지날올 때마다 KBS가 어디 있냐고 묻는다. 물론 오랫동안 KBS네거리로 상징적으로 불려왔지만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구처럼 새롭게 교차로 명칭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그동안 지명위원회를 통해서 시설물 신규설치를 할 때 명칭을 바꾼 것 이외에는 교차로와 관련된 지명위원회를 개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 명칭 변경 과정은 ▷구미시(도로과 민원접수·도시계획과 지명위원회 개최) ▷경북도 지명위원회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하지만 내년 6월부터 명칭 변경 3단계 절차에서 구미시와 경북도의 지명위원회 2단계만 거치면 변경될 수 있도록 간소화 될 예정이어서, 명칭 변경 속도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는 KBS네거리를 포함해 이름 없는 교차로에도 명칭을 새롭게 부여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시 자체적으로도 필요하다면 지명위원회를 열 수 있기에 전반적으로 교차로에 대해 살펴보고 순차적으로 진행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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