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상태인 재정수지와 상품 무역수지에 서비스·이전수지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가 동시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상수지는 그동안 상품수지 흑자에 의존해 왔지만 8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IMF 외환위기 직전보다 적자 규모보다 더 많은 300억달러를 돌파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고환율과 세계 경기침체로 올해 연간 무역적자 전망치가 480억달러로 관측되는 등 무역적자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줄어든 117억9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0일 기준으로 수출이 20% 이상 급감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의 최대 감소 폭은 9월(-16.9%)이었다.
고환율로 수입 물가는 계속 뛰고, 수출은 세계적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탓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 규모가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원유 수입액은 26억3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석탄은 4억8천700만달러로 10.4% 급증했다.
중국, 미국과 무역 흐름도 좋지 않다. 이달 들어 10일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29억8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4% 줄었다. 미국은 16억3천300만달러로 21.4%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수출 5천367억달러·수입 5천694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적자는 327억1천4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120억9천만달러 더 많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이 추세면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일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서도 이러한 비관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경연은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수출입 물가 상승률 등으로 올해 무역수지가 48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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