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단행한 '빅 스텝'으로 인해 가뜩이나 냉각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심각한 거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인 탓에 빅 스텝으로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 한국은행의 금리 상단은 3.5%까지 올라갈 수 있고, 이 경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8%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출 규제 속에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하락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빅 스텝을 포함한 고금리 기조로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5천531건으로 작년 8월(8만9천57건)에 비해 60.1%나 감소했다. 7월(3만9천600건)에 비해서도 10.3% 줄어든 수치다.
대구와 경북도 마찬가지다. 대구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천242건으로 작년 8월(2천211건)보다 43.8% 줄었고, 경북은 2천64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천576건)에 비해 42.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완화 조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내 집을 팔려는 매도자들이 올 연내에 몰리며 시장의 급매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금리도 현재 7%까지 치솟은 가운데, 이번 추가 금리 인상으로 전세시장 역시 동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올해 1∼8월 실거래가 기준으로 3∼4%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조정되는 것이 고통스러운 면이 있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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