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동휠체어에 1500만원이…시민 재치로 보이스피싱범 붙잡았다

"현금다발에 보이스피싱 직감…피해자의 소중한 재산 지켜 기뻐"

거액의 돈을 전동휠체어에 실은 채 수십 분간 그 자리에 머문 남성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관찰력으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거액의 돈을 전동휠체어에 실은 채 수십 분간 그 자리에 머문 남성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관찰력으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거액의 돈을 전동휠체어에 실은 채 수십 분간 그 자리에 머문 남성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관찰력으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검거됐다.

13일 경기 남부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휠체어에 돈다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A씨는 전동휠체어를 탄 피해자가 터미널 인근 골목에서 30분간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피해자가 잠시 자리를 뜬 사이 휠체어 뒷좌석을 확인, 은행 종이봉투에 담긴 현금다발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약 200m 거리에 있던 곤지암 파출소에 방문해 이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A씨는 흰 모자를 눌러 쓴 현금수거책 B씨가 피해자에게 다가가 현금 봉투를 받아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저 모자를 쓴 사람이 돈을 받아갔다"고 알렸고, B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피해 금액 1천500만원은 피해자에게 온전히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기 광주경찰서로부터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가 전동휠체어에 현금다발을 싣고 가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신고했다"며 "제 작은 관심으로 피해자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한편,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10월 사기 및 사기방조 혐의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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