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 별밤 보며 손잡던 연인 떠올라…KCM "편안하고 감성적인 노래 불러보고 싶었다"

자작곡 '아름답던 별들의밤' 선보여…"MSG워너비 활동, 고독함이 유쾌함으로 바뀌어"

KCM 단독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KCM 단독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가수 KCM은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인다는 경북 영양을 찾았다.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도 번잡한 네온사인도 없는 칠흑 같은 어느 밤, 올려다본 하늘에는 마치 보석처럼 별들이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

하늘에 별들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에 감탄하던 찰나 그 앞에 어느 젊은 연인들이 손을 꼭 잡고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연출도 없이 자연이 빚어낸 이 로맨틱한 풍경은 수년이 지나 자작곡 '아름답던 별들의 밤'으로 재현됐다.

KCM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이제 욕심을 내기보다는 편안함을 찾게 되는 나이"라며 "(신곡은) 여느 발라드와 다를 것은 없지만 정말 힘을 많이 빼고 불렀다"고 말했다.

'아름답던 별들의 밤'은 '유난히 네 눈처럼 반짝이는 별' '조금은 수줍게 우리 첫 키스했던 밤' 같은 예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 KCM은 종전의 미성은 유지하면서도 '흑백사진' 등의 히트곡과는 달리 후렴까지도 나긋나긋 편안한 멜로디를 들려줬다.

KCM은 "2000년대처럼 곡의 분위기를 '짓밟히고, 찍히고, 울부짖는' 극단적인 분위기로 가기보다는 예쁘고, 아련하고, 회상하는 쪽으로 가고 싶었다"며 "예전에는 극단적인 감정을 내는 노래를 부르고 나면 손가락을 움직일 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사실 그때 제가 20대 초반이었는데, (노래 가사처럼) 그런 격정적인 경험을 해 봤겠어요? 노래하는 저조차도 크게 가사가 와닿지는 않았죠. 그래도 나이를 먹은 지금,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부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번 노래는 '이지 리스닝'(듣기 쉬운)이지만, 6분이 넘는 사극 드라마 형태의 뮤직비디오는 청자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예전 문법 그대로다. 오리엔탈 발라드 느낌을 한 스푼 가미한 듯한 곡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그는 "요즘 세상에 뮤직비디오를 왜 찍느냐는 말도 있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곡 한곡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길을 여기서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며 "내 노래를 예쁘게 가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KCM은 지난해 MBC TV '놀면 뭐하니?'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로 간만에 화제의 중심에도 섰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후광'도 있었지만, 2000년대 분위기를 재현한 편안한 '그 시절' 선율에 음악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MSG워너비 멤버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방송이 끝난 뒤 1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뜨겁다'고 한다.

그는 "MSG워너비 유닛 M.O.M의 새 앨범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계획을 잡고 있다"며 "멤버들과 같이 헤쳐 나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KCM은 다음 달 5∼6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신곡의 이름을 딴 단독 공연 '아름답던 별들의 밤'도 연다. 매년 한 차례는 꼭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자리라고 했다.

"지난해 콘서트를 열기 전까지는 약 6년간 공연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팬들도, 음악 리스너(청자)도 아쉬워했죠. 이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곡도 꾸준히 내고 매년 공연도 열어서 새로운 10년, 20년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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