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장례식장에 바닥에 앉아 송혜영(가명·현재 나이 63) 씨는 멍하니 남편의 사진을 올려다봤다. 결혼 생활 10년도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떠난 남편이었다. 슬픔에 빠져있을 틈도 없이 송 씨는 집에 두고 온 어린 두 아들이 밥이라도 굶을까 허겁지겁 집으로 향했다. 발달 장애 첫째 아이와 두 살 터울인 6살 둘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엄마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혼자 아픈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에 송 씨는 두려웠다. 하지만 곧 어린 두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찬 물에 밥을 말아 한 숟갈 넘기며 끼니를 때웠다.
◆임신 중 교통사고, 갑작스러운 남편과 사별
송 씨는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집안의 7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항상 동생들을 돌보느라 자신은 늘 뒷전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송 씨는 공장에 다니며 바쁘게 일했다. 일만 하며 살아온 송 씨는 24년 전 중매를 통해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은 멋도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가식 없는 모습이 송 씨는 좋았다.
결혼 1년 후, 새벽 1시 만삭의 송 씨는 출산을 위해 남편과 함께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의 차로 병원에 가는 도중 음주운전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넘어와 송 씨의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남편에게 의사는 산모도 아이도 위급한 상황이라 했다. 다행히도 송 씨와 아들의 생명은 무사했다. 송 씨는 팔다리 부상뿐만 아니라 얼굴 피부가 찢어져 수차례 수술을 거치는 와중에도 그저 아들이 무사함에 감사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들은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남들보다 느렸다. 송 씨는 교통사고 탓일까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아들이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 씨와 남편은 말문이 막혔다. 한동안 부부는 아들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아이가 8살이 되던 해, 잠시 담배를 피우겠다며 집 밖으로 나간 남편은 그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인근 주민들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송 씨는 정신없이 남편의 장례를 치렀다. 어린 두 아들만이 송 씨의 곁에 남았다.
◆분리불안 아들 돌보느라 일도 못해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송 씨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발달 장애아들을 홀로 두고는 어떤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첫 출근을 해도 아들 걱정에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두 아들은 점점 자라는데 가세는 점점 기울어 갔다.
최근에는 아들의 분리불안 증상과 발작 증세가 극심해져 송 씨는 잠시라도 아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한밤중에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잠들지 못했다. 하루에도 약을 몇 개씩 복용하는 아들의 위장은 다 헐어 최근에는 위장약까지 먹고 있다. 송 씨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을 정도로 수년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과 약을 먹어가며 버티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버겁기만 하다. 나이가 들수록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나 팔다리 통증도 심각하나 검사 비용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병원도 찾을 수 없다.
현재 송 씨는 기초생활 수급비용 80만원과 아들 앞으로 나오는 장애인연금 4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인들에게 진 빚도 500만원인데 당장 생활비도 빠듯하다. 집 내부 유리창도 깨지고 가전제품도 고장 난 채로 방치되고 있다. 송 씨는 한평생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두 아들 앞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송 씨는 그저 조금만 숨을 돌릴 수 있을 정도만 삶이 나아지길 바라며 아이의 손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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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 키우다 낙상사고 당해 걷지 못하게 된 김정아 씨에 2,149만원 전달
알코올의존증에 가정폭력까지 일삼던 남편과 갈라선 후 홀로 아들 키우다 낙상사고 겪고 골절로 거동이 불편한 김정아(매일신문 10월 4일 자 10면) 씨에 2천149만8천48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수가성(최병기) 5만원 ▷전시형 10만원 ▷신종욱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강명은 1만원 ▷홍효주 1만원 ▷'화이팅' 1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대학원 유학 왔다가 아들 백혈병진단에 학업 중단한 토지마토바 씨에 1,964만원 성금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대학원 유학 왔는데, 아들 백혈병 진단에 한학기 남겨두고 학업 포기해 남편은 공사장에서 일하는 토지마토바 (매일신문 10월 11일 자 10면) 씨에 41개 단체, 175명의 독자가1천964만46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스마트치과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박찬종)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보성카(김영수)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수가성(최병기) 5만원 ▷중명산업주식회사(김재홍)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풍각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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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배베드로' 30만원 ▷'김도희(빨리회복)' '사랑나눔624' '유가곽동일'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정희치료잘하' '꼭나으렴' '최명희토지마토바' 각 5만원 ▷'류현수.류미리.신지' '이지선이대성' '지원정원' '태루치아' 각 3만원 ▷'석희석주' 2만원 ▷'힘내세요' 1만2천830원 ▷'부산대김백녕' '송반야화' '아이가건강해지길' '완치희망'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 각 1만원 ▷'수앤랑' 7천7백원 ▷'따스한햇살' '애독자' 각 5천원 ▷'채영이' '지성이' 각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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