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가계부채, 2년 6개월 동안 7.2조원 증가

가계대출 증가율 9.6%로 세종에 이어 2위
가계대출 연체율 감소세지만 전국 평균 이상
아파트 미분양 많아 가계대출 위험 관리 필요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이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 대구본부세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이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 대구본부세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가계대출이 전국 평균과 비교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기준금리 3%'라는 금리 상승기 충격파에 취약점이 드러난 만큼 취약차주 중심의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갑)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가계부채는 2020년 74조6천억원에서 올해 6월 현재 81조8천억원으로 7조2천억원(9.7%)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봐도 대구는 지난해 9.6%로 전국에서 세종(17%) 다음으로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0.99%에서 올해 6월 0.80%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국 수치(0.62%→0.55%)보다 높았다. 이 기간 가계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도 233.8%에서 249.1%로 증가했는데 역시 전국(229.5%→238.4%)보다 높게 나타났다.

3건 이상 다중채무가 있으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대출자 비중은 같은 기간에 5.7%에서 5.6%로 1%포인트(p) 줄었다. 대출금액 비중은 4.2%로 횡보했다.

하지만 전국 취약차주 감소 비율(6.0%→5.9%)이나 대출금액 비중 감소세(5.0%→4.7%)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2분기 다중채무자 비중도 32.3%로 전국 31.8%에 비해 높다.

류 의원은 또 대구에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매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인 만큼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인한 가계대출 위험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구에 아파트는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9만700가구가 공급됐다. 2017년 1천790가구(전국 대비 4%)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 7월 7천523가구가 됐다. 주택담보대출도 2020년 38조8천억원(전국 대비 5%)에서 올해 6월 44조2천억원(전국 대비 5.3%)으로 5조4천억원(13.9%) 증가했다.

류 의원은 "대구 가계부채는 지난 2년 반 동안 7조2천억원, 9.7% 증가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등 주택 관련 부채가 급증했다"며 "대구의 연체율·DTI·취약차주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공급량 증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대구에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 신경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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