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속에 마약 숨겨 들어오다가…입국 뒤 숨진 남성, 한국인 '보디패커' 확인

태국 세관이 마약 밀수범의 몸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
태국 세관이 마약 밀수범의 몸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

체내에 마약을 숨겨 넣고 운반하는 이른바 '보디패커(body packer)' 수법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50대 남성 A씨 위장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다량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A씨 사망 후 이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위와 대장 등에서는 잘게 나눠 비닐로 포장된 마약 종류가 검출됐다.

A씨는 지난달 24일 동남아에서 입국한 뒤 다음날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체내에 숨겨온 마약 봉지가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씨가 마약을 직접 복용한 게 아니라 밀수 조직이 포섭한 '보디패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마약 유통 정황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9일 태국 푸켓에서는 남아공 국적 남성이 마약류를 몸 속에 숨겨 들어오다가 적발됐다.

당시 그의 뱃속 엑스레이 사진이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는데, 총 1.49㎏에 달하는 코카인 봉지 115개가 몸 속에서 나왔다.

지난 2019년에는 한 일본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사망했는데, 이 일본 남성의 위장과 장에는 무려 246개의 코카인 봉지가 들어있었다. 이 남성은 이륙 뒤 몸 속에서 코카인 봉지가 터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밀수 과정에서 적발되는 마약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초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결과 관세국경에서 총 1천 54건, 1천 272 킬로그램(㎏)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이는 직전 연도 적발 건수(696건)보다 51% 늘어난 수치이며, 적발량으로는 직전 연도(148kg)의 757%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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