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야산서 실종된 치매 할머니 경북소방 구조견 '승리'가 찾았다

산악 2급 보유 7년차 베테랑…구조 현장 32번째 사람 살려
소방당국 "훈련된 구조견과 핸들러, 골든타임에 건강한 상태로 구조"

지난 14일 오전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119구조견 승리와 핸들러가 구조하고 있다.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 제공.
지난 14일 오전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119구조견 승리와 핸들러가 구조하고 있다.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 제공.
지난 14일 오전 119구조견 승리가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수색하고 있다.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 제공.
지난 14일 오전 119구조견 승리가 경북 봉화군 한 야산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수색하고 있다.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 제공.

119구조견이 야산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한 야산에서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견 '승리'(9·마리노이즈)가 추위에 떨고 있는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승리는 수색 중 갑자기 A씨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핸들러와 119구조대원들이 승리를 찾았을 때 승리는 A씨 곁을 지키고 있었다.

실종된 지 40시간 만에 수색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A씨는 약간의 저체온증만 있을 뿐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남편은 112와 119에 A씨의 실종을 신고했다.

곧바로 소방과 경찰, 의용소방대원이 투입돼 주택 주변을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둘째 날 오전 소방당국은 구조견 승리와 하늘(4·마리노이즈)을 투입, 특수대응단 구조인력과 야산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치매노인이 야산에서 낮밤 기온차가 큰 날씨에 노출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루가 더 지나고 셋째 날인 14일 오전 9시쯤 승리가 다시 투입됐고 30여 분만에 승리는 A씨의 냄새를 맡아 뛰어가 A씨를 발견했다.

승리는 2013년 4월 출생했으며 산악 2급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실전에 배치돼 7년 간 300여 건의 구조현장에서 소중한 인명 31명을 구조했다. 또 매년 실시되는 소방청장배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단체전 우승을 한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에는 승리와 하늘 등 구조견 2마리가 복잡·다양한 구조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류득곤 단장은 "평소 훈련된 구조견과 핸들러가 실종자를 골든타임 안에 건강한 상태로 구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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