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주택 매매·전세가 모두 하반기 하락 폭 확대

7,8, 9월로 갈수록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 폭 커져
매물 적체 현상 지속, 입주 물량 확대 등 영향 받은 것

2022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2022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초급매가 아닌 이상 거래가 안 되고 있습니다."

대구 한 부동산중개사는 부동산 경기를 묻자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 구매 의사가 있던 이들도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계속 더 싼 것, 더 싼 것을 찾으니 좀처럼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매 물량 자체가 실종된 지 오래다. 전·월세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급 물량에 비해 수요가 적다. 예전과 달리 거래가 이뤄지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이사하기 위해선 자기 집을 처분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매매, 전·월세 거래 모두 잘 이뤄지질 않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 대구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고금리 현상이 겹치면서 거래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하락 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9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9월 주택종합(아파트,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 변동률은 -0.49%로 8월(-0.2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수도권(8월 -0.40%, 9월 -0.64%), 지방(-0.18%, -0.35%)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구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은 7월 이후 달이 지날수록 하락 폭이 점점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0.35%, 8월 -0.62%였다가 9월에는 -0.74%를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같은 흐름이었다. 7월 -0.55%, 8월 -0.91%를 기록하다 9월엔 -1.05%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대구 전세가도 마찬가지였다. 주택종합 전세가격 변동률은 7월 -0.61%, 8월 -0.68%였는데 9월엔 -0.91%로 하락 폭이 커졌다. 아파트만 따져도 같은 추세였다.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7월 -0.84%, 8월 -0.94%에서 9월 -1.26%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대구 주택 매매 경우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 가격 하락 폭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세 경우는 입주 물량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달서구와 달성군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 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가격이 바닥을 찍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탓에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역 한 부동산중개사는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매수자들은 팔짱을 낀 채 관망 중이다"며 "금리도 높으니 더욱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집을 살 시기를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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