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삼성라이온즈.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수직으로 순위가 떨어지며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주저앉아있을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선수단의 부상과 부진의 여파, 창단 첫 13연패의 수모, 시즌 중 사령탑의 교체 등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 분명 남은 유산도 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반등의 여지는 남았다. 삼성은 이제 팀을 다시 재정비 해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꾼다.
◆신인·이적생들의 깜짝 활약 속 베테랑 후반기 반등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의 새얼굴들이 활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 1차 지명으로 기대를 모은 내야수 이재현을 필두로 외야수 김현준 역시 차세대 삼성의 주축이 될 재목으로 주목됐다.

이재현은 올해 유격수와 2루, 3루수로 출전하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7개의 홈런으로 10개 구단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올해 쳐내며 '한방'이 있음을 보여줬다. 2번의 큰 부상으로 신인왕 경쟁에는 밀려났지만 내년이 더 기대되고 있다.

FA계약으로 LG트윈스로 떠난 중견수 박해민의 공백을 메우고 올 시즌 후반부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맹활약한 김현준 역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볼 컨택트 능력으로 올해 118경기 출전 100안타를 때리면서 준수한 공격능력과 특히 펜스에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슈퍼캐치 능력으로 팬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3할에 근접하는 타율과 리드오프로서 출루 능력에 넓은 수비범위까지 제2의 박해민이 아닌 삼성의 주전 중견수 김현준으로 성장이 주목된다.

신인들의 약진과 함께 내야수 오선진과 포수 김태군·김재성 등 이적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주전 유격수들이 부상 등으로 빠진 자리를 오선진이 잘 메워내며 그야말로 '소금'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포수 김태군은 수비뿐만 아니라 약하다고 평가되던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강민호와 함께 주전 포수로서 안방을 든든히 메웠다.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온 김재성은 공격형 포수로 장타에 재능을 선보였고 특히 어린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삼성 안방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김재성은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3홈런 26타점 OPS 0.855를 기록했다.
신인과 이적생들의 약진에 베테랑들도 후반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더 달궜다. 전반기 2할대 타율과 2개의 홈런에 그쳤던 강민호는 후반기 11개의 홈런을 날리며 제 컨디션을 찾아갔고 좌완 선발 백정현은 12연패의 수렁을 벗어던지고 시즌 막바지 4승을 챙겼다. 구자욱 역시 후반기 타격 페이스를 찾으며 3할에 근접한 타율과 장타율을 회복했고 블론세이브로 시즌 초반 고전했던 '끝판대장' 오승환도 올 시즌 31세이브를 기록, 개인 통산 370세이브째를 수확하며 부활을 알렸다.

◆효자노릇 톡톡히 한 외인 3인방, 재계약 관건
올해 아쉬운 삼성의 성적 속에서도 빛났던 것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KBO리그 데뷔 첫 해 좋은 투구를 보여준 수아레즈, 장타와 주루, 수비에서까지 맹활약을 펼친 피렐라까지 외인 3인방의 활약이다. 유독 외인 농사만큼은 잘 하지 못했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10개 구단 중 3명의 외인이 모두 성공한 유일한 팀이 됐다.

뷰캐넌은 팀 최초 3년 연속 두자리 수 승리를 올린 외인 투수에 자리하는 등 팀의 부동의 1선발로서 활약했고 피렐라는 올시즌 한때 타격 4개 부문(안타, 타율, 득점, 타점)에서 리그 1위를 달릴 정도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 좌익수로 121경기에 출장해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발바닥 통증에 따른 우려도 완전히 잠재웠다. 올 시즌 29경기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 총 18회, 리그 정상급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제 외국인 선수 400만 달러 샐러리캡 제한 속에 3명 모두 재계약을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내년 시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남겼다. 올해 막바지 좋은 모습을 보인 박진만 감독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삼성을 지휘할지도 곧 결정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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