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전체가 '먹통' 사태를 겪었고 월요일인 17일 현재까지도 전체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주력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가 207만명 빠져나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데이터센터 화재 후 장애를 신속히 복구한 네이버가 미는 메신저 '라인' 이용자는 85만명 증가했다.
1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조사 결과, 지난 16일 기준으로 카카오톡 사용자가 3천905만명을 집계됐다고 밝혔다. 화재 직전인 14일 사용자 수 4천112만명에서 207만명 감소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톡은 4천만명대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얻은 '국민 메신저' 수식이 조금 흔들리게 됐다.
반면 네이버의 '라인'은 이용자 수가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명으로 85만명 늘었다. 이틀 만에 이용자 수가 3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텔레그램 이용자가 106만명에서 22만명 늘어 128만명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가 122만명에서 19만명 늘어 141만명이 됐다.
채팅을 비롯한 생활 전반부터 업무, 쇼핑 등에 두루 쓰이는 카카오톡 오류가 단시간이 아닌 사흘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체 메신저를 찾는 수요가 급증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 수요가 카카오톡 정상화 시점까지 임시로 쓸 메신저를 찾은 것인지, 아니면 카카오톡을 아예 '손절'한 것인지는 카카오톡 정상화 시기즈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카카오톡 이용자 유출은 서비스 정상화 이후에도 카카오 서비스 전반 피해 보상에 대한 평가, 이번 사태 관련 오는 24일 국정감사(국감) 내용 등이 만드는 여론에 따라 진정될 수도 추가 손절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여러 개의 메신저를 사용하는 트렌드가 형성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편, 라인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크게 밀리고 있으나, '국민 메신저'로 이미 자리매김을 한 대만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전체 서비스가 그렇듯이 카카오톡도 한국 내수 시장만 석권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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