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완화…삼성라이온즈 '3인방' 재계약 숨통

재계약 연차에 따라 해마다 10만달러씩 증액하는 '샐러리캡' 도입

삼성라이온즈 에이스 외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KBO의 완화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 도입으로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KBO가 완화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도입을 확정함에 따라 삼성라이온즈가 올 시즌 맹활약한 외인 3인방과의 재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KBO는 18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이던 외인 선수 계약 총액 400만 달러에서 KBO리그 연차에 따라 한도를 늘릴 수 있도록 개정했다.

KBO가 발표한 제도를 살펴보면 프로 10개 구단은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 총액을 원안대로 400만 달러로 묶되 보류권을 지닌 선수를 포함해 기존 외인 선수와 재계약을 할 때 이들의 계약 연차에 따라 한도를 10만 달러씩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내년 KBO리그에서 5년째 뛰는 선수는 신규 계약한 첫해를 제외하고 1년씩 4번을 재계약한 것이므로 연간 10만 달러씩 최대 40만 달러를 증액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수 외인 선수를 보유하고 이들과 재계약하는 구단은 실질적으로 샐러리캡이 400만 달러에서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

특히 삼성은 외인 선수 3인방과 재계약 협상을 할 때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리그 4년차라서 최대 30만 달러, 리그 3년차가 되는 피렐라는 20만 달러, 수아레즈는 10만 달러의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이미 이들의 올해 연봉 총액이 39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재계약 협상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또한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최대 3명과 계약할 때 지출할 수 있는 최대치 400만 달러 중 연봉과 계약금, 이적료 외에 특약을 옵션 실지급액 기준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연봉 총액 상한액을 지금처럼 100만 달러로 적용하고, 특약도 옵션 실지급액으로 포함한다.

외인 선수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은 위반 횟수에 따라 가중 징계를 받는다.

1번 초과하는 구단은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는 구단은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하며 다음 연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하게 된다.

3회 이상 연속 샐러리캡을 위반하는 구단은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벌금과 함께 다음 연도 신인 2라운드 지명 순위 9단계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