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세계의 명화 '그랜 토리노'가 22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은퇴한 노년의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세상 만사 심드렁하고 모든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주고 아끼는 것은 1972년에 포드사가 생산한 자동차 그랜 토리노. 이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한때 잘나가던 시절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월트 역시 그렇다. 젊은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포드 자동차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이제는 별 볼 일 없어진 과거에서 온 사람이자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이다. 동네는 슬럼화되어 사람들이 떠나가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수다스러운 몽족 출신의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들은 자꾸 월트를 귀찮게 구는데 어느새 그들 사이에 은근슬쩍 우정이라는 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들을 노리는 갱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점점 더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월트에게 아시아인은 전쟁을 떠올리게 하며 두려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안기는 이들이어서 몽족 이웃은 멀리하고 싶다. 하지만 쓸모와 가치가 없어 보이는 자신을 살뜰하게 대하는 이웃 소년에게 내적 흔들림을 경험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나가 버린 것들을 지키려는 노쇠하고 고집스러운 노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미국이 타 민족을 향해 갖는 차별의 시선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복잡한 윤리적 문제를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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