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미래차 기업 코아오토모티브, 420억원 규모 투자유치 성공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서 이례적 대규모 펀딩 성공 평가
전기차 모터코어 개발 지역기업…북미 진출, 생산설비 확장 발판 마련

코아오토모티브 경북 의성공장 제조공정. 코아오토모티브 제공
코아오토모티브 경북 의성공장 제조공정. 코아오토모티브 제공

대구경북 미래차 기업 ㈜코아오토모티브가 4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에서 지역업체가 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아오토모티브는 투자 컨설팅 회사인 FTB매니지먼트와 협력해 42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나이스친환경모빌리티신기술투자조합이 위탁운용(GP)을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140억여원을 투자한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IBK캐피탈, KDB캐피탈, DGB캐피탈, 현대차증권, NH농협캐피탈 등 12개 기관이 10억~30억원을 출자했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성장금융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캐피탈사의 추가 투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처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는데,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리스크를 덜 수 있다.

코아오토모티브는 올해 4월 1일 ㈜고아정공에서 친환경차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016년부터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모터코어를 수주해 LG마그나를 통해 GM, 포드, 재규어 등에 납품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량 60만대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BMW, 다임러밴츠, 혼다, 피스커 등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했으며 오는 12월부터 납품을 시작한다.

코아오토모티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북미시장 진출과 한국·중국공장 생산설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시장은 최근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통과로 많은 업체가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코아오토모티브는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늘어나는 북미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공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코아오토모티브는 본사 격인 경북 의성공장에서 생산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탓에 대구국가산단 신공장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국가산단 부지를 매입했고, 내년 착공해 2024년 신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신공장은 대구시의 모터밸리 조성사업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해외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한 맞춤형 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코아오토모티브는 전기차 모터코어 외에도 전기오토바이에 들어가는 이륜차용 소형 모터를 개발해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에 납품을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도 수소차의 연료전지스텍에 적용되는 최신형 금속분리판을 개발하고 있다.

코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현재도 투자하고 싶다는 업계 문의가 많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제조 전문회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해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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