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년 새 ADHD 약물 처방 2배 이상↑…오남용 등 검토 필요

지난해 대구 3천241명, 경북 2천359명…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신 의원 "과도한 교육열, 약물 오남용의 결과 아닌지 검토해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최근 5년(2017~2021년) 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이하 ADHD)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약물을 처방받은 인원은 7만9천37명으로 2017년(3만7천30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ADHD 약물 처방자의 거주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처방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로 전체의 28.5%를 차지했다.

서울(25.7%), 부산(8.7%), 경남(5.3%), 인천(4.9%)에 이어 대구는 전체의 4.2%, 경북은 3.2%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와 경북은 처방 인원이 각각 6, 7번째로 많았다.

대구의 경우 2017년 1천692명이던 ADHD 약물 처방 건수가 지난해 3천241명으로, 경북은 1천282명에서 2천359명으로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 국한해 ADHD 약물 처방 건수를 분석한 결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처방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5년간 서울 자치구별 ADHD 약물 처방 건수는 송파구가 6천403명(8.8%)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6천324명(8.7%), 노원구 4천661명(6.4%), 서초구 4천345명(6%) 등의 순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ADHD는 산만, 주의력 부족,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약을 복용할 경우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줄어든다"며 "이로 인해 과거 교육열이 높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ADHD 약물이 집중력을 높여준다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ADHD 약물 처방의 증가가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과 약물 오남용의 결과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약물이 적절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침 마련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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