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 안한다"던 카카오톡, 1년 반 동안 광고로 2조6천억원 매출

출시 초기 '광고·유료화는 없다'
강민국 의원 "문어발 확장·수익 창출에만 열 올리다 먹통 대란"

카카오톡 로고
카카오톡 로고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톡이 지난 1년 반 동안 2조6천억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받은 '카카오 톡비즈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카카오가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얻은 매출은 총 2조5천580억원이었다.

카카오 톡비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주 목적에 따라 상품·서비스를 노출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광고 상품이다.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광고형,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등의 종류가 있다.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1조6천439억원이었고 올해는 2분기까지 9천141억원이었다. 올해 4분기까지의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톡비즈 중 카카오톡 메신저 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비즈보드의 경우 올해 기준 총 9천15개 업체가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부터 식음료, 패션, 관공서, 금융, 건설·부동산, 게임 등 업종도 다양했다.

비즈보드 광고 업체 중 분류가 가능한 업종은 총 13개로, 이 중 최다 업종은 서비스(352개)였다. 이어 △식음료(286개) △패션(262개) △리빙(166개) △화장품(156개) △커머스(118개) △전자통신(115개) △관공서 등(101개) △금융(91개) 등의 순이었다.

강 의원은 카카오톡이 출시 초기 '광고 및 유료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광고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 8월에는 오픈채팅 광고 도입 등 광고 사업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카카오톡이 지난 2012년 '카카오톡은 유료화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다.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고 밝혔던 업데이트 공지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던 이번 '카카오 먹통' 대란의 주요 원인은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과 수익 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인프라 안정성 점검과 투자는 뒷전으로 미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카카오는 특히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묶는 '잠금 효과'로 카카오톡 이용자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플랫폼 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제재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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