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 100주년…제자들과 함께 되감는 '대구의 기억'

대구문학관, 26일 ‘김춘수, 대구의 기억: 김춘수와 그 제자들’ 진행
대구서 보낸 전성기…그 당시 양성한 제자들이 모여 행사 꾸려

생전의 김춘수 선생의 모습. 대구문학관 제공
생전의 김춘수 선생의 모습. 대구문학관 제공
김춘수 선생. 대구문학관 제공
김춘수 선생. 대구문학관 제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에 관한 기억이 대구에서 재생된다.

대구문학관은 26일부터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김춘수, 대구의 기억: 김춘수와 그 제자들'을 진행한다. 그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이번 행사는 김 시인의 업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문인으로 기리기 위함이다.

김춘수는 192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지만, 작품 활동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이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춘수 선생과 에스프리 동인들. 대구문학관 제공
김춘수 선생과 에스프리 동인들. 대구문학관 제공

김 시인은 1947년 시동인지 '죽순'을 통해 대구와 인연을 맺었다. 1952년엔 대구에서 창간된 동인지 '시와시론' 창간호를 통해 대표작인 '꽃'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지역과의 접점을 늘려갔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는 경북대와 영남대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에 그의 대표적인 시론인 '무의미시론'을 정립되기도 했다. 또한 1966년부터 1970년까지 경북예총·경북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하며 경북예총 기관지인 '경북예술'을 창간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이번에 대구문학관에서 열리는 행사 역시 김 시인이 지역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것이다.

먼저 26일 오후 3시엔 토크 콘서트 '김춘수, 대구의 기억'이 열린다. 손진은, 권기호, 이기철, 이진흥, 강현국, 양왕용, 홍영철 시인 등이 주요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스승 김춘수의 시론과 시세계를 중심으로 한 문학과 등단 시절의 에피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죽순 제8집 표지. 대구문학관 제공
죽순 제8집 표지. 대구문학관 제공
의미와 무의미 앞 표지. 대구문학관 제공
의미와 무의미 앞 표지. 대구문학관 제공

아울러 대구문학관은 3층 상설전시실에서 '김춘수와 그 제자들'을 주제로 한 전시도 진행한다. ▷김 시인이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된 '죽순' 제 7집과 8집 ▷대구 시절 출간된 그의 주요 시집들 ▷'의미와 무의미'(1976, 문학과지성사) 외 그의 연구서 및 시론집 ▷'꽃'이 발표된 '시와시론'(1952, 전선문학사) 외 주요 문예지 ▷'처용'(1974, 민음사) 등 시선집과 수상집 등 주요 문학자료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무의미시로 우리나라 시단의 한 세계를 열어간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의 제자들과 함께 풀어놓는 것이 뜻깊은 일"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김춘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은 물론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 또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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