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수도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중 갑자기 퇴장해 시선을 끌었다.
(위 사진은 시간 순)
시진핑 현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 자리에서 언뜻 갑자기 쫓겨나는듯한 모습으로 보여 주목됐다.
이같은 의문의 퇴장 이유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구성된 중앙위원 명단에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리커창과 왕양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후진타오계의 퇴진이 곧 그의 중도 퇴장으로 비유됐다는 해석이 한창 제기되고 있다.
마침 이날이 당대회 폐막 날이었던 만큼, 행사 종료 후 참석자들이 함께 퇴장할 수 있음에도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도 퇴장한 점은 계속 의구심을 만드는 부분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이날 오전 행사장에서 돌연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자리를 떴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 전 주석은 퇴장하기 전 시진핑 주석에게 뭔가를 말하는듯한 모습 및 시진핑 주석 옆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네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어서는 시진핑 주석이 옆자리에 앉은 리커창 총리에게 뭔가를 설명하는듯한 모습이 나왔다.
이때 3인이 나눈 각각의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후진타오 전 주석 퇴장 후 업무보고 및 당장 수정안 등을 처리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16일 당대회 개막식 때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는데, 이때는 시진핑 주석이 그의 팔을 직접 부축하기도 했다.(아래 사진 참조)
그러나 이번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번 당대회 폐막식에서는 모두 205명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됐다.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즉 최고 지도부 7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인은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 부총리 등 4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퇴임을 가리킨다.
이렇게 빈 4명 명단에는 최측근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주석의 옛 직계 부하) 등 시진핑 계열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시진핑 주석은 더욱 1인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된다.
확정된 7인 명단은 내일인 23일 공개된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1942년생으로 올해 나이 79세이다. 한국 나이로 계산하면 81세이다.
6대 중국 국가주석으로 2003~2013년 재임했다. 중국 국가주석 임기는 5년인데, 이를 2연임(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준 10기, 11기)한 것이다.
이어 7대가 바로 시진핑 현 주석인데, 2013~2018년 12기와 2018~2023년 13기에 이어 이번에 3연임까지 확정, 2023~2028년 14기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3연임은 역대 중국 국가주석 가운데 최초 사례이다.
시진핑 주석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69세이다.
이들 두 인물에 더해, 5대 장쩌민 전 주석(1926년생으로 올해 나이 96세)까지 3명의 전현직 중국 국가주석이 생존해 있는 상황인데,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해서는 앞서 퇴임 8년 후였던 2011년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고, 2015년에는 체포설이 나돌기도 했다. 모두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당대회 등을 매개로 중국 권력 재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향하게 마련인데, 이에 전직 권력자들에 대한 이런저런 '썰'도 나오는 현실이고, 시진핑 주석의 초유의 독주 체제에 대한 비판 등을 배경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에 대해서도 비슷한 풍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직 주석 둘 다 고령이라 거동이 불편한 만큼, 가령 주변 사람들이 부축하는 상황이 담긴 사진이 '체포' 등의 표현을 매개로 오인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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